[한옥희 무비리뷰] 영화 '바빌론'

한옥희 승인 2024.02.18 20:32 의견 0
한옥희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사진=더코리아저널]


[한옥희 무비리뷰] 압도적인 스토리와 할리우드 대세 배우들의 빛나는 케미, 황홀한 볼거리로 뜨거운 호평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영화 <바빌론>!

황홀하면서도 위태로운 고대도시, 기원전 18세기부터 1500년간 세계최대의 도시로 번영하였던 메소포타미아 최대의 도시, 최초의 국제 도시였던 ‘바빌론’에 비유될수있는 할리우드에서, 꿈 하나만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 이를 쟁취하기 위해 벌이는 강렬하면서도 매혹적인 이야기를 그린 영화.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가장 야심 찬 작품 세계가 담긴 영화 <바빌론>과, 그의 전작인 <라라랜드>사이의 특별한 평행이론이 담겨져,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첫번째 공통점은 <라라랜드>와<바빌론> OST 평행이론으로,<라라랜드>의 음악을 베이스로, <바빌론>의 황홀한 재즈 선율을 탄생시키다! <바빌론>의 음악은 저스틴 허위츠 음악감독이 참여했으며,

<라라랜드>의 사운드를 맡았던 스탭들과 함께 작업해 관객들에게 익숙한 동시에 새로운 매력의 재즈선율을 선사한다. 그렇게 완성된 <바빌론>의 OST는 전통적 재즈 멜로디에 여러 국가의 음악과 전자뮤직까지 가미되어, 어떤 영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멜로디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두번째는 두 작품의 또 다른 공통점은 영화의 고장인 LA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작품이라는 점이다. <라라랜드>는 성공을 꿈꾸는 배우 지망생 ‘미아’와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이 LA에서 각자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고, <바빌론> 또한 ‘잭 콘래드’를 비롯해, 영화를 꿈꾸는 모든 이들이 모인 할리우드가 작품속 주 무대로 등장한다. 더불어 당대 영화제작 현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고증과 짜임새 있는 연출로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라라랜드>에서는 ‘미아’와 ‘세바스찬’이 LA 거리를 걷던 중 영화촬영 현장을 지나치며 대화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각 시대의 영화촬영 현장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빌론>과의 흥미로운 연결점을 실감케 한다.

마지막 공통점은 로맨스 평행이론으로, <바빌론> 속 ‘넬리 라로이’ ‘매니 토레스’와, <라라랜드> ‘미아’, ‘세바스찬’의 관계가 비슷한 고민에 직면한다는 점이다. <라라랜드>속 두 남녀는 꿈과 사랑을 향해 달리지만, 각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서로와의 관계를 포기해야하는 상황에 처한다.

<바빌론>에서 단번에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로 떠오르는 ‘넬리’와 영화계에 입성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있는 열망을 지닌 ‘매니’ 또한 성공과 사랑사이에서 심리적 갈등을 겪으며, <라라랜드>의 캐릭터들을 연상케해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여운을 남긴다.

[사진=한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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