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혜영 문학산책] 소윤이

문혜영 승인 2024.03.11 17:22 의견 0
문혜영 시인, 작가 [사진=더코리아저널]


[문혜영 문학산책] 소윤이 / 문혜영

모든 아기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신께서

대신 보내준 사랑의 징표다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는 캄캄한 시간에도

두려움에 난파되지 않고 나아갈 수 있음은

저 뜨거운 생명이 등대 역할 하기 때문이다

그 맑은 미소는

우리의 고통을 침몰시키는 블랙홀이다

문득, 외로움이 큰 파도 되어

나를 잠식시키는 밤

심연으로 가라앉은 마음에 돛대 올리려고

아기를 보고 또 본다

내사랑, 소윤이

[사진=문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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