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윤명철] 고개 기웃 뒷 날들 바라보며 ...

윤명철 승인 2024.03.16 06:30 의견 0
윤명철 역사학박사, 국립사마르칸트대학 교수 [사진=더코리아저널]


[기고 윤명철] 고개 기웃 뒷 날들 바라보며.../ 윤명철

나는 하나이다.

오로지 하나.

나만 있는 하나가 아닌.

여럿 속의 하나이다.

아득히 먼 날,

기억 가물가물한 그 시절

그 때

그 산 속에서 안 그 사실.

' 나는 하나이다. '

'내가 모두이다.'

내가 하나임을 알건 모르건

나는 하나이고, 모두이니

그걸 늘

깨닫고, 되살리고

가슴팍에 새겨두고

때때로 만지작거리며.

다시

하나라고,

외롭지 않은 혼자라고

다짐하며.

부지런하게,

무지 애쓰며

황혼불 붙기 시작한 들판

거의 끝자락까지 왔는데.

그래도

아직은 때때로

'나는 하나이다.'

'나는 하나(多)이다.'

외치고 있으니...

그 또한

나는 하나이며

모두가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다독거리며

고개 기웃 돌려

긴 뒷 날들 돌아보다

조금 남긴

들판 너머 향해

발걸음 뗀다.

-2024. 빗기 머금은 우수 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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