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희 메타포] 매화음 즐길까 하였으나

박상희 승인 2024.03.30 06:48 의견 0
박상희 조각가, 작가 [사진=더코리아저널]


[박상희 메타포] 매화음 즐길까 하였으나 /박상희

고은의 시던가?

산을 오르며 못 보았던 꽃,

내려오며 보았네.

그 꽃은 아마 진달래꽃?

누구의 시인지는

내용도 확실치는 않지만

이와 비슷한 거 같은데.

암튼 새벽, 작업실 앞 포구 풍경이 좋아서

나갈 때는 못 봤으나

어딘선가 짙은 꽃향기 나기에

고개를 돌아보니 어느새 청매가.

향기를 맡으니

왜?

퇴계가 죽을 때,

"저 매화에 물 주거라."

했는지를.

왜?

김홍도가 그림 판 돈 3000냥 중 2000냥으로 잘 생긴 매화나무 사 심고 800냥으로 매화꽃 향기 맡으며 친우들과 매화음을 즐겼는지를 쪼매 알겠드라.

남은 돈,

200냥을 땔감과 먹거리 사라고 아내에게 주었다는데.

나도 매화음 즐길까하였으나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라

올 친구들 없어 고독하게 혼자라도 즐길까 하나이다,^^

[사진=박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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