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영 감성일기] 봄날의 피렌체 머그

이대영 승인 2024.04.07 11:58 의견 0
이대영 문학박사, 중앙대예술대학원장 [사진=더코리아저널]


[이대영 감성일기] 봄날의 피렌체 머그

피렌체는 이탈리아의 중심부에 위치한 도시로, 르네상스시대의 역사와 문화, 예술의 보고이다. 다윗상을 만든 미켈란젤로, 르네상스 회화의 거장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라파엘로 등 다양한 예술가들을 탄생시킨 도시이며, 피렌체 대성당과 우피치 미술관, 피트자 궁전 등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물로 유명한 곳이다.

피렌체의 융성은 중세시대에 발흥된다. 12세기에 이미 중요 상업 도시로 성장하고, 14세기에 르네상스의 중심지가 되며, 15세기에는 메디치 가문의 힘으로 예술과 문화와 과학이 크게 번성한다. 이후 17세기까지 다양한 예술가들이 피렌체를 찾아와 르네상스의 건축, 회화, 조각 분야에서 혁명을 일으켰다.

피렌체는 축제로도 유명하다. 각종 축제는 피렌체의 다채로운 문화와 역사적인 유산을 기념하고 소개하기 위해 예술, 음악, 음식, 와인 등을 소재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향유의 기회를 듬뿍 제공한다. 예를 들어,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 전통적인 이탈리아 요리와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축제, 그리고 피렌체 영화제.

그 축제의 도시, 단테와 신곡의 도시, 오페라의 도시, 그리고 낭만과 건축과 영화의 도시에 최정인 교수가 다녀오다. 피렌체 영화제 관련 출장이다. 화려한 파사드를 자랑하는 피렌체 대성당 즉 두오모 조토의 종탑이 머그에 촘촘 담기다. 머그도 그림도 아가의 손처럼 예쁘고 귀엽다. 붉은 상자는 원장님 좋아하는 정당의 색깔같아서 일부러 그걸 골랐다며 깔깔깔 웃다. 머그를 들고 둘이 다정하게 포즈를 취했으나 공개하지는 못하다. 학장급 조교 선이가 머그를 찍다.

내 연구실의 머그는 선물한 사람과 사연과 추억의 향기를 담고 오랜 시간의 터널을 지나며 익어간다. 이러다가 책보다 머그가 더 많아지면...

[사진=이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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