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우 동서남북] 교육이 바뀌어야 희망이 있다

정지우 승인 2024.04.14 17:06 의견 0
정지우 변호사, 작가, 문화평론가 [사진=더코리아저널]


[정지우 동서남북] 교육이 바뀌어야 희망이 있다

교육지원청의 교권보호위원회 심의위원으로 위촉되었다. 올해부터, 학교에 있던 교권보호위원회는 일괄적으로 폐지되고 모두 지역 단위의 교육지원청에서 '교권침해' 문제를 다루게 되었다. 그래서 올해부터 사실상 지역 단위에서 수많은 학교들의 교권침해 문제를 다루게 되었고, 나도 그 시행 첫 해에 초기 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셈이다.

변호사가 되면, 다루고 싶었던 문제가 크게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콘텐츠와 저작권 분야였고, 다른 하나는 교육 분야였다. 그 지향이 나름대로 실현된 삶을 살아가고 있게 된 셈이 되었다. 저작권 관련해서는 꽤 다양한 일들에 관여하기도 했고, 이번에 교권보호위원회에 들어가면서 교육 관련해서도 여러모로 활동하며 깊은 관심을 기울일 수 있게 되었다.

살아온 지난 삶을 보면, 중구난방식으로 이 일 저 일 하며 살아온 것 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름대로의 지향성이 있었다는 생각도 든다. 하나는, 내가 사랑한 콘텐츠를 다루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게 문학이든 영화든 콘텐츠를 이야기하고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으며 사는 삶이 확실히 이어지고 있다. 콘텐츠 생산과 평론, 또 법적 지원 등을 이어가면서, 이 일은 내 평생의 일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은 명료하게 든다.

한편으로는, 교육 문제에 깊은 관심이 있었다. 내 첫 책인 <청춘인문학>부터 <분노사회> 등에서 나는 우리 사회의 문제란 결국 '교육'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기도 했다. 희망은 교육에 있고, 결국 교육이 바뀌고 바로잡혀야만 이 사회와 문화에도 희망이 있다는 게, 나의 오랜 결론이자 생각이었다. 교육 분야를 전공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내가 생각한 교육들을 실천해왔다는 생각도 드는데, 변호사로서도 그 일을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

교권 침해 문제와 관련하여 연수도 듣고, 참여하면서 확실히 이 교권의 문제라는 게 여러모로 심각해지기도 했고, 또 학생 인권과도 떼려야 뗄 수 없고, 무엇보다 한 사회를 지탱하는 교육 문제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더 실감한다. 교권과 아이들의 인권은 비례하고, 나아가 더 나은 사회와 문화를 향해가는 발걸음과도 비례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학교 현장의 이야기들을 더 가까이 듣고, 보고, 경험하면서 또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고민들을 이어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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