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항 칼럼] 우려가 현실로!
국회가 견제를 넘어 통제하려들면 야당 독재가 된다.
우려하던 마음에서 설마를 빼버리니 실제로 통제하는 상황으로 되어 가고있다.
절대 우위의 의석수로 단독입법 레이스를 스타트시켰고, 국회 상임위 전부를 자신들이 독식해야 한다고 나섰다.
개딸들의 목소리를 국민여론으로 야당 국회의원들이 질러대는 주장은 민생을 위한 것으로 포장하여 설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집권 여당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야당에서 협치를 주장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주장이 관철될 때에 한해서 협치라고 한다. 자신들의 주장이 완벽하게 받아들여지지않으면 회담장을 나가버리고는 결렬 책임을 상대방으로 돌리는 것이 여태 우리가 보아온 그들의 협상 모습이다.
예상되는 우려스러운 사태가 벌어질까 걱정이다.
투쟁력이라고는 서푼어치도 없는 108 명 여당 의원들은 무기력하게 사태를 바라보는 가운데, 야당의 단련된 전사 175 명이 여의도를 휘저을 것이다.
대통령의 불통 고집에 우파세력들이 기대했던 바가 아니라고 화를 냈다. 그것은 정상적인 사고의 결과다. 우파는 이처럼 순진해서 화난다고 상을 엎어버렸다. 그 결과 의회가 견제를 넘어 통제가 가능한 상황을 만들었다. 좌파는 이럴 때도 "미워도 다시 한 번"이다.
그게 우파와 좌파의 차이점이다. 그래서 다수 우파가 소수 좌파에 지는 이유다.
이 상태가 한 발 더 나가면 야당 대표 마음대로 나라가 굴러갈 수도 있다. 야당대표의 지시를 의회가 입법으로 포장하여 행정부에 전달하면 그런 모양새가 된다.
그런 지경에 이르면 變極이 일어난다. 한 편에서 대통령 탄핵, 한 편에선 의원 소환이 벌어지는 혼란사태로 발전할 수도 있다.
승리에 도취된 야당들이 변극의 의미를 알런지 모르겠다.
變極이란 極에 다달으면 반대 편으로 變한다는 세상의 이치다.
음이 다하면 양으로 변하고, 양이 다하면 음으로 변한다는 태극의 원리이기도 하다.
행사만 하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데 우리 국기의 한 가운데를 태극 문양이 자리하고 있다.
그 의미를 알면서 경례를 하는 정치인들이 몇 명이나 되는지 모르지만, 지나치면 반대로 되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기 바란다.
지금 승리에 도취되어 무리하면 다음에는 변극의 쓴 맛을 반드시 보게 될 것이다.
대중은 특히 대한민국의 대중은 강자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강하다는 것을 유념하기 바란다.
서양 문화는 영웅만들기 문화지만 우리 문화는 잘난 놈 깎아내리기 문화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리 훌륭한 사람도 고향 동네에 가서 영웅대접 받기는 힘들다.
고지 정상에 서는 순간 나로 인해 직접 이득이 생기는 사람 빼고는 적이 되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고지에 서도록 약간의 도움이라도 준 사람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대접을 받으면 아주 강한 적대감을 갖는다. 그게 한국인의 정서다. 별로 아름답지 않은 것이지만 사실이다.
승자인 이재명과 야당인들이 위 사실을 느낀다면 그래도 희망이 있다.
그렇지 못하면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데프콘 4 상황에서 이런 정치불안 상황은 대한민국 존망의 문제와 연결되어 국민은 도탄에 빠질 것이다.
"하보우만"으로 제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정치인들이 이성적으로 국정을 해결해주기를 바라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전 국민 모두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생존을 담보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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