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정길화 원장 퇴임식

정길화 원장, 전문성과 자율성 강조, 새 사옥에서 건승 당부

전주현 기자 승인 2024.04.29 08:03 | 최종 수정 2024.04.29 10:04 의견 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제2대 정길화 원장 퇴임식 [사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더코리아저널 전주현 기자] 문체부의 국제문화교류 전담기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정길화 원장의 퇴임식이 열렸다.

정길화 원장은 지난 26일 오후 열린 퇴임식에서 “지구촌에 코비드 팬데믹이 엄습했으나 이 기간 중에 한류와 K컬처의 세계적 수용성은 더 늘어났다”고 말하고 “앞으로 우리 진흥원은 전문성과 자율성을 신장해 국제문화와 한류 활성화 면에서 더욱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이임의 소감을 밝혔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하 진흥원)은 다양한 문화산업 국제교류를 통하여 국가간 문화교류 및 협력기반 조성에 이바지하는 공직유관단체다. 진흥원의 연혁을 보면 2003년 아시아문화산업교류재단으로 출범해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등을 거쳐 2018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정길화 원장은 2021년 4월 14일 제2대 진흥원장으로 선임되었다.

코로나19가 엄중했던 시기에 취임한 정원장은 초기에는 비대면과 대면을 병행하면서 각종 행사와 사업을 실시했다. 문체부가 주최하고 진흥원이 주관하는 한미수교 140주년(2022) 한중수교 30주년(2022), 한영수교 140주년(2023), 한독수교 140주년(2023) 등 수교계기 기념행사를 비롯해 멕시코 세르반티노 축제(2022), 영국 에든버러국제축제(2023)에 주빈국 또는 중점국가로 참가해 호평을 받았다.

이는 대중문화뿐 아니라 전통문화, 클래식 등 한국문화의 다양성과 심층성에 집중한 결과다. 또한 코리아시즌, 트래블링 코리안아츠 사업을 주관하고 2023년에는 쌍뱡향국제문화교류 지원사업인 ‘코리아라운드컬처’를 새로이 시작했다.

한편 진흥원은 한국문화축제, 아시아송페스티벌, 생활문화한마당 모꼬지 등 한류 활성화를 위한 사업들도 주관했다. ‘동반성장 디딤돌’ 사업을 통해 한국에서 K팝 연수를 한 태국의 아티스트 로즈베리, 인도네시아의 스타비는 해당국에서 신예스타로 떠올랐다. 한류가 일방적인 흐름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해당국에 대한 문화적 수용이 있음을 보여주는 ‘문화잇지오’는 태국과 몽골(2021), 베트남과 카자흐스탄(2022), 인도와 UAE(2023) 등을 대상으로 계속 시행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은 한류 확산을 위한 기반 조성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길화 원장은 재임 기간 중 경영평가를 수용해 공공기관 승격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이외에도 전형위원 풀제, 운영대행사 모니터링을 시행하는 등 경영 합리화 작업을 실시했다. 내부적으로는 정규직 증원, 무기계약직 신설 등으로 고용 안정성을 높이고 전직원 건강검진제 등을 시행했다.

2023년에는 창사 20주년을 맞아 기념 엠블럼을 제정하고 기념일 지정 및 20주년 백서를 발간했다. 또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설명책임성(accountability)을 강화하여 통산 250건에 달하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이같은 활동으로 지난해 한국공공브랜드진흥원이 주관하는 ‘한국공공브랜드대상’에서 문화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정길화 원장은 지상파 교양PD 출신이다. 1984년 MBC에 입사한 이래 <인간시대>, <PD수첩>,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등의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그중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반민특위’ 편은 본방송 이후 5번이 재방송되어 ‘6방 프로그램’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2005년 멕시코 한국인 이민 100주년 특집 <에네껜>은 멕시코 현지 채널을 통해서도 두 차례 방송되었다.

그는 MBC에서 시사교양CP, 홍보심의국장, 중남미지사장겸특파원 등을 지냈고 제12대 한국PD연합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중남미 한류 팬덤 연구’로 언론학 박사를 취득한 이후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를 거쳐 2021년 4월 진흥원장으로 취임했다.

정원장은 이날 퇴임식에서 “재임 중 위상강화, 역량강화, 소통강화, 복지강화를 위해, 그리고 윤리경영과 책임경영을 위해 노력했으나 평가는 여러분의 몫”이라고 언명했다. 그는 또 “우리 진흥원은 6월에는 이곳 첨단산업센터 시대를 마감하고 인근 더팬 빌딩으로 이전한다. 새 사옥에서 직원 여러분에게 행운과 건승이 만당하기를 기원한다.”고 이임의 덕담을 했다.

남상현 운영관리부장은 직원을 대표한 송별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국면에서 취임한 이후로 끊임없는 열정을 보여주었다”고 회고했다. 정원장은 3년 간의 임기에 더하여 2주간 임시이사회와 경영평가 등 필요한 업무를 마무리했다. 5월 1일 이후에는 K콘텐츠 연구자, 한류 정책 연구자로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길화 원장 [사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제2대 정길화 원장 퇴임식 [사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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