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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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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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영 시인통신] 스친 풍경 하나가
잠시 스쳤을 뿐이다
우아한 Bardala Hotel에서 하룻밤 묶고
비다 고원을 빠져나오는 길
차창 밖으로 스치는 무수한 안개 라이브 퍼포먼스
자연이 그려내는 수채화에 취해 넋을 놓고 왔다
거기, 노르웨이 고원에다가
가끔 난 거기에 있다 익숙하게
지나온 어느 생애엔 고원의 딸이었던 모양이지
하루의 반을 안개가 장악하고
일년의 반을 겨울이 지배하는
하늘 가장 가까운 자리
高原, 古園, 孤園
스친 풍경 하나가 안개 속에서 속살거린다
아직 널 그리워하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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