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웅 중구난방]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후손을 남긴 인물
조금 오래됐지만 외국의 어느 연구팀이 흥미있는 실험을 했다. 수컷 쥐 성체를 잔뜩 굶긴 뒤, 한 쪽에는 쥐가 좋아하는 먹이, 다른 쪽에는 암컷 쥐를 놓고 수컷 쥐를 풀어주며 어느 쪽으로 먼저 가는가를 살펴보는 실험이었다. 예상과는 달리, 수컷 쥐는 암컷 쥐에게 먼저 갔다. 생존을 위한 식(食)본능보다 후손을 남기려는 성본능이 우선이었던 것이다.
미국의 어느 TV가 남자들의 행동에 대한 현장조사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었다. 아주 예쁘고 몸매가 빼어난 젊은 여성을 거리에 내보내 지나가는 남성들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해서 “저어, 오늘 당신하고 같이 있고 싶거든요. 저를 어디든지 데려가 주세요.”하며 진지하게 하소연하면 TV카메라가 남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다.
남자들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했지만 꽤 많은 남자에게 실험했는데 놀랍게도 미녀의 하소연을 거절한 남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급한 일이나 약속이 있는 남자들은 “지금은 급한 일이 있는데 두 시간 뒤에 만나면 안 될까요?”하는 식으로 오히려 미녀에게 하소연했다. 모두 성적인 기대감 때문에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심리를 드러낸 것이다.
수컷(남자)은 어떡해서든지 자신의 유전자를 많이 퍼뜨리려는 본능이 있다. 그래서 남자들은 결혼여부에 상관없이 여자들, 특히 가임기의 젊은 여성들을 기웃거리는 게 다반사다.
오늘날 지구상에서는 하루 약 1억 회의 섹스가 벌어진다고 한다. 그 가운데 임신을 위한 성관계는 1%도 안 되고 쾌락을 위한 성관계가 99%를 넘는다고 한다. 이처럼 지금은 성(性)과 출산이 거의 분리된 시대지만 남자들이 젊은 여성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바로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리려는 유전적 본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러한 심리에서 남자들은 자신의 성적 능력을 과장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미국 프로농구의 레전드 윌트 챔벌레인은 무려 2만 회가 넘는 성관계를 가졌다고 자랑했다. 2만 번이라면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성관계를 해도 무려 60년 가까이 걸린다. 그는 63세에 세상을 떠났으니까 그의 자랑은 그야말로 역대급 허풍이다.
몇 년 전, 중국의 어느 고위관리는 5년 안에 여성 1천 명과 성관계를 갖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실행에 옮겼다. 하지만 136번 째 성관계를 갖다가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았다. 하기는 1천 명 이상의 여성과 성관계를 했던 남성도 있다. 미국의 성인잡지 <플레이보이>를 창간한 휴 헤프너다. 그는 생전에 스스로 1친 명이상의 여성과 잠자리를 했다고 고백했다.
미국의 어느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남성들은 일생동안 평균 18명의 여성, 여성들은 5명의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들의 성관계에 대해서 남자들은 과장하고 여자들은 축소하려는 경향이 있으니까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혼이 빈번한 미국이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전혀 근거 없는 통계는 아닐 것이다.
아무리 성과 출산이 분리된 시대라고 하더라도 남녀의 성관계가 많을수록 그만큼 후손을 남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렇다면 역사상 가장 많은 후손을 남긴 남자는 누구이며 여자는 누구일까?
비공식적으로는 몽골의 징기스칸일지도 모른다. 그는 아시아 거의 전역과 유럽의 일부까지 정복하면서 수많은 여성들과 성관계를 가졌다. 현재에도 그의 유전자를 지닌 후손들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전 세계에 약 1,600만 명이 있다느니, 세계 인류의 약 6%에 달한다는 등, 여러 설들이 있다.
하지만 역사의 기록으로 남아있는 인물이 있다. 가장 많은 후손을 남긴 남자는 1672년부터 모로코를 무려 55년 동안이나 통치했던 이스마일(Ismail Ibn Sharif; 1645-1727) 왕이다. 잔혹했지만 자신은 이슬람교의 창시자 마호메트의 직계 후손이라며(그래서 이름에 샤리프가 붙었다,) 자신의 권위와 정통성을 내세우며 철권통치를 통해 수많은 정복전쟁을 이끌면서 모로코의 국력을 크게 신장시켰던 황제다. 그는 4명의 왕비와 500여 명의 첩(후궁)을 거느리고 아들 525명과 딸 342명을 낳았다고 한다. 또는 그가 남긴 후손이 888명이라고도 하고, 1친 명이 넘는다는 기록도 있다.
실제로 남자 한 명이 그렇게 많은 후손을 남길 수 있을지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100명 안팎의 여자와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갖는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한다. 어찌됐든 이스마일 황제는 대단한 정력의 소유자였던 것 같다. 나라를 다스리는 황제가 아니라 여자를 다스리는 밤의 황제였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그러면 가장 많은 후손을 남긴 여성은 누구일까?
<기네스 북>에 따르면 18세기 러시아 여성으로 모두 69명의 자녀를 낳았다고 한다. 본인의 이름은 알 수 없고 표도르 바실리에프라는 남성의 부인으로만 알려져 있다. 그런데 한 명의 여자가 과연 69명의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
여자가 임신하고 출산할 수 있는 기간은 길어봤자 30년 정도에 불과하다. 30년 동안 69명을 출산했다면 매년 2, 3명의 아이를 낳았다는 얘기인데 그게 가능할까? 하지만 의심할 것 없다. 그 여성은 충분히 가능했다.
그녀는 27번 임신했는데 두 쌍둥이 16번, 세 쌍둥이 7번, 네 쌍둥이를 4번 낳았다고 한다. 출산할 때마다 빠짐없이 매번 2~4쌍둥이를 낳은 것이다. 체질이 특이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녀에게 붙여진 칭호처럼 ‘다산의 여왕’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우리나라는 심각한 저출산 문제로 크게 걱정하고 있다. 최근 합계출산율이 사상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이란 1명의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동안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수를 말한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인구의 급격한 감소가 불을 보듯이 뻔하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사회에 들어서 있다. 출생아는 크게 줄어들고 평균수명은 크게 증가해 65세 이상의 노인들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추세라면 일할 수 있는 젊은 세대는 점점 줄어들고, 노동력, 생산력이 떨어지는 노인들만 더욱 늘어나 머지않아 노인국가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국제경쟁력을 잃게 되고, 젊은 세대들이 떠맡아야 하는 노인숫자가 너무 많아져 젊은이들도 큰 부담과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중요하지 않은 국가정책이 없겠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젊은 세대들이 아이를 낳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보다 더 시급한 정책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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