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뮤직박스] 모짜르트 피아노와 목관을 위한 5중주
김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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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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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뮤직박스] 모짜르트 피아노와 목관을 위한 5중주
3시간에 한 번씩 감동을 받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카카오에서 연재 중인 "무지개다리 파수꾼"이라는 웹툰을 보면 됩니다. 이 웹툰의 주인공은 강아지와 고양이와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수의사입니다.
처음 몇 편은 무료로 볼 수 있고 그 이후에는 세 시간을 기다려야 한 편씩 볼 수 있습니다. 세 시간 기다리는 것이 답답해서 돈을 내고 한꺼번에 다 읽을까 고민하다가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웹툰 작가가 한 편을 그리는 데 보통 일주일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현재 연재 중인 웹툰을 보려면 한 편을 보고 나서 일주일을 기다려야 다음 편을 볼 수 있습니다. 연재가 끝난 웹툰은 돈을 내면 한 번에 완결까지 볼 수 있지만, 작가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세 시간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림 한 컷 한 컷, 대사 하나 하나를 꼼꼼히 봐도 한 편 보는 데 채 1분이 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1분이 주는 감동은 어마어마합니다. 오늘 새벽에는 중간쯤 보다가 펑펑 울기도 했네요. 소소한 감동이 필요한 분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https://shorturl.at/yqpwW
오늘 들으실 곡은 모짜르트 피아노와 목관을 위한 5중주입니다. 1784년 작품으로 피아노와 관악기 네 대 (호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가 연주하는 독특한 편성의 곡입니다.
모차르트 자신이 그의 최고의 작품 중 하나라고 언급했을 만큼 매우 소중하게 여겼던 작품입니다. 3악장 구성으로 1악장은 느린 서주로 시작한 후, 알레그로 모데라토로 이어집니다. 이 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주제의 전개와 변형이 매우 정교하게 이루어집니다. 피아노와 관악기들이 서로 대화하듯이 주고받는 형태가 특징적입니다.
2악장은 부드럽고 서정적인 멜로디가 특징입니다. 각 악기가 차례로 주요 멜로디를 연주하며, 감미롭고 조화로운 분위기를 만듭니다. 피아노의 섬세한 터치와 관악기의 따뜻한 음색이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앙상블을 형성합니다.
마지막 악장은 활기찬 론도 형식으로, 주제의 반복과 변형이 경쾌하게 이어집니다. 피아노와 관악기들이 주고받는 생동감 넘치는 대화가 돋보이며, 피날레로서의 역동적인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오늘은 베리 터크웰 (호른), 데릭 위킨스 (오보에), 로버트 힐 (클라리넷), 마틴 가트 (바순), 존 오그던 (피아노)의 1983년 연주 음원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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