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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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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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우 외계인수첩] 민기형이 죽었다!
모두가 죽어 있을때, 혼자만 살아있던 민기형이 죽었다.
그의 소원대로 " 내가 이러다 죽으면 힘없이 엎드려있던 사람들이 일어나서 결대로 살아주길 " 이러면서 살던 그 형이 툭툭 털고 일어나 가버린 거다.
만드는 족족 금지곡 딱지를 붙여 놓고 절대로 못부르게 하는 노래를 우리에게 절대로 우기며 따라 부르게했던 그 형이 ᆢ
.
그때는, 금지가 붙으면 새로운 우월적 지위를 가진 컨텐츠가 되곤했었는데,하여간 세상이 금지 하는것 ,
그 출발점에 그 형과 한패들이 있었고 그 형들은 정말 다른 20세기 , 막다른 21세기를 살았다.
세월이 무심해서 이제는 한 사람 씩 황량한 21세기를 떠나 자기별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소풍나왔던 천상병 님도 서둘러 떠났고 번지 수를 헷갈려 엉겹결에 왔다가 "존버"하던 외수형도 멋적어하며 쓰윽 가버렸다.
21세기 헬조선은 점점 황량해 지는데 "이리 오너라!" 를 호기롭게 외치던 가객들은 "안 나오면 내가 간다! " 며 훌훌 떠나간다.
긴 밤을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이슬처럼 투명한 소주를 퍼마셔도 마음에 설움이 그득히 차오르기만 하니 그냥 " 나 이제 가노라! " 며 민기형은 갔다.
그렇게 우리앞에 "학전"을 떨렁 남기고 갔다.
옥토처럼 갈아서 씨만 뿌리면 알토란 같은 천재들이 쑥쑥 자라길 바라며 배울 "학" 밭 "전" 자로 이름지어 "학전"을 세워 놓고 한 시대엔 빛을 쏘아 올렸는데 이제는 빚만 남은 " 학전"은 곧 술집이 될지도 모른다.
민기형은 그냥 가버렸다.
금지곡만 잔뜩 만든 민기형은 " 학전"에서 우리에게 무얼 가르치고 싶었을까?
"세상에서 금지하는 것들을 극복할려면 딱 한가지 방법이 있어 .
내가 옳다고 생각하면 지금, 바로지금 저질러버려야해,
내일은 " 금지 " 될지도 모르거든,"
그래서 지금, 가버렸다.
내일은 "금지" 될지도 몰라, 사는것도, 죽는것도 !
민기형은 진짜 그리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민기형을 자세히 뜯어보면 참, 말 안듣게도 생겼다^^
진짜 말 안듣게 생긴 형!
잘가! " 금지" 없는 곳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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