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뮤직박스] 모차르트: 현악 4중주 23번 F장조 KV 590 "프러시안“

김민석 승인 2024.08.03 13:28 의견 0
김민석 의학박사, 클래식 애호가 [사진=더코리아저널]


[김민석 뮤직박스] 모차르트: 현악 4중주 23번 F장조 KV 590 "프러시안“

지난 주말 오랜만에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40대 때 10년을 살아서 고향 같은 곳입니다. SNS나 전화번호부에도 서울 사람보다 부산 사람이 더 많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한 달에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부산에 왔는데 올해 들어 자주 오지 못했네요. 짧은 방문이었지만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 안부를 묻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산은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지만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어 일부 자치구는 인구 소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65세 이상의 인구가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이고,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입니다.

부산은 2015년부터 매년 1% 정도씩 고령 인구가 증가해 2021년부터 광역시 중 처음으로 초고령 사회가 되었습니다. 혼자 사는 가구가 전체의 35%가 넘고 2022년 한 해 500건이 넘는 고독사가 발생해 인구 대비 고독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합니다.

미국에도 고령 인구가 많은 도시가 있지만, 우리나라와의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젊은 사람이 빠져나가서 고령 사회가 되지만, 미국은 은퇴한 사람들이 들어오는 점이 다릅니다. 저도 은퇴를 하면 부산에서 살고 싶습니다.

노인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으려면 몇 가지 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의료 및 돌봄 서비스, 노인 친화적인 주거 환경, 사회적 고립을 막기 위한 커뮤니티 프로그램, 고령자들의 경제적 자립 지원 등이 필요합니다. 부산이 휴가철에 잠깐 들르는 곳이 아니라 은퇴 후에 오래 살 수 있는 도시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오늘 들으실 곡은 현악사중주 23번입니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현악사중주로, 1790년에 작곡되었습니다. 이 곡은 프러시아 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에게 헌정된 세 개의 현악사중주 중 하나로, '프러시아 사중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모차르트는 이 곡을 빈에서 완성했습니다. 이 사중주는 전형적인 소나타 형식의 경쾌하고 활기찬 주제로 시작하는 제1악장 Allegro, 느리고 서정적인 악장으로 첼로의 독주 부분이 두드러지는 제2악장 Larghetto, 경쾌한 미뉴에트 형식의 제3악장 Menuetto: Allegretto, 그리고 활기찬 피날레로 빠르고 생동감 있는 선율이 특징인 제4악장 Allegro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첼로의 비중이 높아진 것이 특징으로, 이는 당시의 다른 현악사중주와 차별화되는 점입니다. 모차르트의 현악사중주 23번은 그의 후기 작품 중 하나로, 성숙한 작곡 기법과 섬세한 표현력을 잘 보여줍니다.

이 곡은 그의 다른 사중주와 마찬가지로 풍부한 감정과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고전주의 음악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늘도 아마데우스 쿼텟의 1968년 연주 음원입니다. 행복한 한주 출발하세요.

MOZART: String Quartet No. 23 in F major KV 590 "Prussian"

I. Allegro moderato 8:32

II. Allegretto 5:44

III. Menuetto. Allegretto 3:52

IV. Allegro 4:39

모차르트: 현악 4중주 23번 F장조 KV 590 "프러시안“

[사진=김민석]
[사진=김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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