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희 무비리뷰] 이름없는 춤

한옥희 승인 2024.08.04 17:17 의견 0
한옥희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사진=더코리아저널]


[한옥희 무비리뷰] <이름없는 춤>

: 그가 그순간 있는 곳이 그의 무대다.

1966년 솔로 활동을 시작해 1978년 파리 데뷔 이후 전 세계 아티스트와 다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노장 댄서 다나카 민.

이누도 잇신 감독의 시선을 따라, 다나카 민이 포르투갈, 파리, 도쿄, 후쿠시마, 히로시마 등에서 선보인, 그의 독보적인 '장소의 춤'을 만난다. 골목길, 해변, 극장, 책방, 갤러리 등 어디나 그의 무대가 될 수 있고, 그 특정 공간의 기운이 그의 몸에서 춤을 끌어낸다.

다시 반복되지 않을 반복할 수도 없는, 단 한 번의 춤.

영화에는 또한 농부이며 영화배우인 다나카 민의 다른 면모도 흥미롭게 담겨있다. 한인물의 예술이 그의 삶과 일치하는 진귀한 순간들이 여기에 있다.

시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즉흥적으로 「장소의 춤」을 선보이는 다나카 민. 그의 경이로운 퍼포먼스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에너지는 이누도 잇신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겨 관객에게 전달된다.

[사진=한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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