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영 감성일기] 부분과 전체의 발란스가 중요하다

이대영 승인 2024.08.04 17:17 의견 0
이대영 문학박사, 중앙대예술대학원장 [사진=더코리아저널]


[이대영 감성일기] 부분과 전체의 발란스가 중요하다

오늘 하루도 긴급회의, 전략회의, 자문회의, 운영회의 등 이름도 다양한 미팅 스케줄이 즐비하다. 광화문에서 저 멀리 성남까지 다녀오다. 광화문 코리아나 호텔에서 오천년 문명의 대화를 펼치다. 흑석골로 돌아와 예대원 긴급 회의를 통해 널리 십보방초를 살피다.

밀린 문서 처리 후, 성남예술교육센터에서 하반가 운영회의, 이후 분당에서 미스터 빈 등 지인들과 두루 나라걱정 이슈로 회동하다. 강 총장의 긴급 부천 회동에는 참석치 못하다. 예총 조 회장과 전략을 다듬다. 차량 이동 중에도 밀린 일과 새로운 일과 약속 등을 처리하느라 목적지를 두 번이나 지나쳤으니, 스스로를 책망하며, 주변 뱅뱅 돌다. 내비도 더위를 먹었는지 반응이 늦다.

인생 공짜는 없다는 말을 실감하다. 일주일 놀았으니 두 배로 일해야 정상이지. 김슬기 회장의 원우회 변동소식과 송 선생의 국악미래담론에 흠뻑 빠지다. 국무총리 표창을 축하하다.

내일은 아침 일찍 인감증명서 및 초본 발급받는 행위로 하루를 시작한다. 학회를 위한 일이다. 이철희 교수를 도와야하는데, 그나저나 인감도장은 어디에 있는거지? 연구실인가? 집인가? 운전 중에도 혼잣말을 하고 있다면 정녕 제 정신은 아닌 것이다. 무언가 뇌의 회로가 스파크를 낸 것이다. 미케비치의 금모래가 벌써 그립다.

그나마 오후 원장실을 나와서 교수연구동의 짧은 연구실 접견에, 나의 10층 엘베동지 최 교수를 스친 것은 기쁨이다. 작은 선물로 그간의 고마움을 표하다. 훌륭한 후배들이 모교를 지켜주니 든든하다.

바쁠수록, 엔트로피가 증가할수록, 부분과 전체의 발란스가 중요하다. 따라서 감정이입보다 이화가 더 중요한 때다. F를 다소 비우고 T를 채우자. J를 조금 낮추자. 때로는 치밀하게 계획한 것보다 직관과 즉흥이 더 큰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물론 내공이 충만해야 즉흥도 파워가 생기는 법이니 속빈 강정이나 수수깡이 되지 않도록 애써야한다. 특히 A에서 O로 두 클릭 옮기자. 너무 좌고우면 말자. 치고 나가자. 아님, 던지면 되잖아. 늘 선택의 갈림길이잖아. 전쟁이잖아. 맞기 전에 먼저 때려야지. 그리고 약속은 지켜야 하는 거잖아. 특히 구두약속은 마음을 담보로 한 것이잖아.

오늘 계란 두 개, 설렁탕, 열무물냉면과 만두, 김치찌게, 낙지볶음 등등 세 끼를 다 한식으로 먹다. 가히 천국이다. 또한, 요즘 올림픽 시즌이라 "이대영(2:0)"이 뉴스를 도배하다. 나를 응원하는 것같아 절로 미소가 번진다.

[사진=이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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