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영 감성일기] 안개처럼 지내는 기쁨

이대영 승인 2024.08.17 16:29 의견 0
이대영 문학박사, 중앙대예술대학원장 [사진=더코리아저널]


[이대영 감성일기] 안개처럼 지내는 기쁨

달콤한 휴식. 벌컥벌컥 마시고, 놀고 눕고 뒹굴고,, 설렁설렁 먹고, 이 방 저 방 걸어다니고, 올림픽 보고,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죽은 듯 산 듯, 있는 듯 없는 듯 안개처럼 지내는 기쁨 얼마만이냐.

집이 주는 평화요 참 자유인 거야. 그래, 혼자라는 인간다움과 무위의 자유에 미쳐보자. 벗자. 홀랑 다 벗고 시간의 바다 위에 눕자. 낮잠의 온도를 낮추자. 시간이 가늘고 길게 가도록.

근데 갑자기 전화 걸어 뭐하냐고 묻는 놈은 모냐. 어인 일로 집에 있냐니. 나도 집이 있다고. 다른 약속 없는거죠? 집에만 계실 거죠? 그래 쉴 거라고. 끊어. 헌데, 끊고 나니 싸늘하다. 불안하다. 뭐지 이 불안감.

... ...

곧 주님이 채워주시리이니, 그대들이여 근심 마시길.

하늘이 다 내려다보고 있으므로, 착한 이에게는 예쁘게 포장한 큰 상자를, 그 상자 안에는 부와 명예와 금은동메달과 빨강주식과 푸른 벼슬과 건강을 가득 채워주리니. 허나 못된 이에게는 빈 박스를 줄 것이외다.

인과응보의 법칙에 시차는 있으나 오차는 없으며, 고로 하늘의 그물망은 느슨하나 악인은 빠져나갈 수 없다.

착함은 여린 마음이나, "따뜻하고 꼿꼿하며, 담대한 카리스마로 부드럽게 타인을 배려함"을 뜻하고, 악함과 못됨은 "겉은 화려하나 마음이 속 빈 강정이라서 제 이익을 위해 타인을 이간하는 궤사를 남발함"을 의미하므로 곧이 빈 상자를 받으리라.

[사진=이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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