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뮤직박스] 모차르트: 교향곡 14번 A장조 KV 114

김민석 승인 2024.09.01 23:07 의견 0
김민석 의학박사, 클래식 애호가 [사진=더코리아저널]


[김민석 뮤직박스] 모차르트: 교향곡 14번 A장조 KV 114

8월의 마지막 주말입니다. 더위 속에 지내다 감기에 걸렸다 회복하니, 어느새 한 달이 훌쩍 지나가 버린 것 같습니다. 여전히 낮에는 무척 덥지만, 아침저녁으로는 가을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가을이 짧아진 만큼, 새벽과 밤에 스며드는 초가을의 정취를 더욱 소중하게 만끽해야겠습니다. 예전에는 아프면 상급 종합병원을 예약하고, 예약이 어려우면 응급실을 찾곤 했는데, 요즘에는 병원 예약도 쉽지 않고 응급실을 통해 입원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부디 다치지 말고 아프지 않으시길 기도합니다.

오늘 들으실 곡은 모차르트 교향곡 14번입니다. 모차르트가 15세 때인 1771년 12월에 작곡되었습니다. 두 번째 이탈리아 여행에서 잘츠부르크로 돌아온 직후에 완성되었습니다. 이 교향곡은 플루트와 높은 음역의 호른을 중심으로 가볍고 신선한 멜로디가 돋보입니다. 이 작품은 모차르트의 초기 교향곡 중에서 투명하고 아름다운 소리로 주목받습니다.

4악장으로 구성된 빈 스타일의 우아하고 재치 있는 교향곡입니다. 첫 악장은 조용히 시작되며 다섯 개의 주요 주제가 등장합니다. 짧지만 흥미로운 발전부가 특징입니다. 두 번째 악장은 삼박자 계통의 부드러운 멜로디를 가지고 있으며, 현악기의 서정적인 대위법이 돋보입니다.

이 악장에서는 호른이 침묵하고, 주로 현악기와 목관악기가 주도합니다. 세 번째 악장은 활기찬 현악기 연주와 목관악기의 음영이 어우러진 미뉴에트로 시작되며, 트리오 부분은 현악기만으로 연주되는 미묘하고 감동적인 소리로 채워집니다.

마지막 악장은 주요 주제가 없이 여러 에피소드가 우아하고 즐겁게 이어집니다. 이 악장의 주제 없이 진행되는 특징은 잘츠부르크의 카니발에서 즉흥적인 연주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도 에리히 라인스도르프가 지휘하는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1956년 연주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MOZART: Symphony No. 14 in A major KV 114

I. Allegro moderato 3:56

II. Andante 3:28

III. Menuetto - Trio 3:08

IV. Molto allegro 2:12

2024년 8월 30일 모차르트: 교향곡 14번 A장조 KV 114

[사진=김민석]

[사진=김민석]

저작권자 ⓒ 더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