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일 마이웨이] 시니어 SNS특강을 앞두고....길음(吉音)에 대한 한자해석

곽영일 승인 2024.09.29 12:54 의견 0
곽여일 영어학 박사, 방송인 [사진=더코리아저널]


[곽영일 마이웨이] 시니어 SNS특강을 앞두고....길음(吉音)에 대한 한자해석

길음이다. 오늘도 시니어 SNS특강이 있다. 화요일은 나의 시간이 언제나 길음에 고정되어있다. 나침반은 정북을 향하듯, 나의 화요일은 당분간 길음으로 고정되었다. 길음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되는 시니어SNS특강 때문이다. 벌써 4교시다.

2시간씩 진행되는 시니어특강은 내가 강의하면서도 ‘영상촬영’을 해뒀으면 좋겠다싶은 내용이 많았지만, 영상촬영은 하지 않았다. 영상촬영을 하게 되면 편집하는데 또 시간이 소요되어서 결국 녹화영상이 ‘짐’으로 남겨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영상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 열정을 가지고 함께하는 어르신들이 ‘실습’하는 것이다.

오늘은 정말로 중요하고, 중요한 ‘사진촬영’과 ‘영상촬영 기법’이다.

누구나 알면 하고, 모르면 못한다. 누구나 운전을 하고 차를 구입해서 거리를 나가는 것 같아도, 배우지 않으면 차가 있어도 운전을 할 수 없다. 누구나 말을 하고 글을 쓸 수 있는 것 같아도, 엄마가 가르치지 않고 글을 교육받지 못하면 쓰고 말할 수 없다. 핸드폰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나는 길음이다. 발음으로 본다면 ‘기름’(OIL)과 똑같다. 기름은 유(油)를 쓰고, 뜻은 과일과 씨앗(由)에서 나오는 물로 정의된다. 석유가 나오기전에 대부분 기름은 과일에서 추출했다. 길음(吉音)은 ‘길한 소리’로서, 쉽게 말하면 복음(福音)을 의미한다. 성경은 ‘복음’으로 불린다.

길음(吉音)의 유래가 무엇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좋은 뜻’으로 생겨난 것 같다. 길(吉)은 선비 사(士)와 입 구(口)의 합성으로 ‘선비의 말은 항상 복되고 길하다’는 의미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선비의 말이 왜 복된가? 그렇지 않다. 과거의 선비는 요즘의 정치인에 해당한다.

정치인들의 말이 항상 복되고 길할까? 곳곳의 문제투성이고, 그 문제의 한복판에는 정치인들이 서있고, 문제해결의 구호로서 문제를 만드는 직업이 정치인이 아니던가? 문제가 있어야 정치인이 필요하니, 정치인들은 문제해결 속도를 늦추는데 재주가 있지 않던가? 길(吉)은 선비의 말로 해석할 것이 아니다.

길(吉)에서 사(士)는 본래 도끼였다. 상징물이다. 十이 도끼를 수직으로 세워놓은 모습이다. 구(口)은 밑받침이다. 길(吉)은 도끼를 세워놓고서 집안에 뒀던 것이며, 이러한 형상은 그 집을 지켜주기 때문에 ‘길하다, 좋다, 잘된다’는 의미로서 상형이 된 것이다.

음(音)은 ‘소리’로서 ‘피리소리’를 뜻한다. 立이 피리모양인데, 나중에는 立과 曰이 서로 합쳐져서 뜻으로 재해석되었다. ‘입을 바로 해서 말하기’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음(音)과 관련해서 어두울 암(暗)과 뜻 의(意)는 알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다.

길음(吉音)역에서 SNS특강을 준비하는데 늘 앉아있는 까페가 있다. 길음역 9번출구에 있는데 이름이 LA LUCE이다. 수제케이크를 만드는 까페인데, 맛이 그런데로 괜잖고 그냥 편안하다. 까페는 편해야 새가 나무에 앉듯 부담없는 쉼터 역할을 한다. 있는 듯 없는 듯 해야 새들이 즐겨찾는 나무가 된다. 사람도 그런 것 같다. 소셜나무에 새들이 많이 오듯, 편안해야 누구나 찾는 큰 나무가 되는 것 같다.

길음역에서 내가 나를 생각하면서, 편안한 큰 나무가 되고싶다는 생각을 문뜩 해본다. 내가 새라면, 나의 나무에 내가 앉고 싶은가? 물어보면, 하늘을 유유히 날고있는 새가 보일 뿐이다. 좀 더 편안하길 내가 나에게 바라면서.....

[사진=곽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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