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뮤직박스] 모차르트: 교향곡 31번 D장조 KV 297 "파리“
잠을 자면 꿈을 꾸게 되는데, 꿈을 꿀 때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는 현상 때문에 이를 REM(빠른 안구 운동) 수면이라고 부릅니다. 보통 두 시간 주기로 꿈을 꾸는 REM 수면과 깊은 잠을 자는 비REM 수면이 반복됩니다.
꿈을 꾸지 않아야 깊은 잠을 잤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REM 수면과 비REM 수면 모두 중요합니다. 비REM 수면은 신체 회복을 담당하고, REM 수면은 기억과 감정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요약하자면, 비REM 수면은 육체의 건강을, REM 수면은 정신 건강을 지켜줍니다.
불면증으로 잠을 잘 자지 못하면 당연히 REM 수면과 비REM 수면이 모두 부족해집니다. 그렇다면 수면제를 먹으면 어떻게 될까요? 수면제는 비REM 수면 시간을 늘리지만, REM 수면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그래서 수면제를 먹고 나면 몸은 어느 정도 회복되지만, 기억력이 저하되고 감정 조절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번에 REM 수면을 조절하는 새로운 기전이 처음으로 발견되었습니다. 맥길 대학교와 파도바 대학교의 연구팀은 REM 수면을 유도하는 MT1 수용체를 발견했고, REM 수면만을 선택적으로 증가시키는 첫 번째 약물인 UCP871을 개발했습니다.
이 약물은 뇌의 청반에 위치한 노르에피네프린 뉴런의 활동을 억제하여 REM 수면을 촉진합니다. 아직 동물 실험 단계지만 이 약이 개발되면 파킨슨병 등 REM 수면 부족과 연관된 뇌질환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에 꿈 많이 꾸시길 바랍니다.
오늘 소개할 곡은 모차르트의 교향곡 31번, '파리' 교향곡입니다. 1778년 파리에서 작곡된 이 작품은 모차르트가 파리 음악계에서 주목받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교향곡입니다. 관악기와 현악기의 조화가 돋보이는 이 교향곡은 파리 청중의 취향에 맞추어 화려한 효과와 강렬한 대비가 두드러지며, 총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악장은 강렬한 도입부로 시작됩니다. 몇 번이고 반복되는 강렬한 리듬은 청중을 단숨에 사로잡으며, 이어지는 주제는 다양한 음악적 아이디어로 넘쳐납니다. 두 번째 악장은 모차르트는 이 악장을 두 번에 걸쳐 작곡했습니다. 첫 번째로 작곡한 adante는 청중에게 만족을 주었지만, 모차르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adnatino를 작곡했습니다.
두 번째 adantino는 더욱 간결하면서도, 모차르트 특유의 세련되고 우아한 감성을 담아낸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마지막 악장은 두 가지 대조적인 요소가 돋보이는 피날레입니다. 강약의 극적인 대비와 더불어, 바로크적 푸가 기법과 고전적 콘체르토 스타일이 혼합된 이 악장은 파리 청중의 취향을 겨냥한 장식적 요소와 모차르트의 음악적 깊이를 모두 아우릅니다.
모차르트는 단순한 대중적 즐거움과 고차원적인 음악적 성취를 절묘하게 조화시키며, 파리 무대에서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오늘도 에리히 라인스도르프가 지휘하는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1955년 연주 음원입니다. 행복하세요.
MOZART: Symphony No. 31 in D major KV 297 "Paris"
I. Allegro assai 7:01
II. Andante 4:59
III. Allegro 3:27
김민석 올림
모차르트: 교향곡 31번 D장조 KV 297 "파리“
저작권자 ⓒ 더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