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항 칼럼] 전략 건배사
단결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모임에는 통상 건배사가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아주 재치있고 기발한 건배사를 모아놓은 블로그도 있다고 한다.
가장 쉽고 짧은 전략개념을 수립했다고 생각하는 나는
이 전략을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이 체득화해서 일상에서 쓰도록 하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는 데, 오늘 아침 구산에서 내 머리를 친 아이디어는 "전략 건배사" 전파전략이다.
전략을 일상화하여 쓰려면 맨 먼저 해야 할 일이 전략적 사고 프레임을 갖는 것이다.
매사를 전략적으로 사고 하는 습관 말이다.
전략적 사고를 하려면 맨 먼저 해야 할 일이 기획성을 견지하는 것인 데, 누차 설명드린 바처럼 시간상으로 미래를, 공간상으로 전체를 생각하면 기획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더 쉬운 말로 줄이면
"멀리 생각하고, 크게 생각하라!" 가 될 수 있고,
이를 다시 건배사 버전으로 바꾸면 "멀리, 크게" 딱 네 자로 줄일 수 있다.
건배자가 먼저 "멀리!" 라고 소리치면
나머지 참석자들이 일제히 "크게" 라고 소리치는 건배사 말이다.
이 건배사 전략의 논리적 근거는 우리 뇌의 작동방식이다.
우리는 뇌에 저장된 단어를 수단으로 삼아 사고한다. 뇌에 담겨있지 않은 단어로는 관련 생각을 할 수 없고 관련 개념 정립이 불가하다.
그리고 뇌가 생각하지 않은 일은 행동화가 되지않는다. 반복되는 일상은 무의식 체계하에서 움직이지만, 그렇게 體化되기 전 단계가 있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모임이 있을 때마다 건배하며 "멀리" 하면 "크게"라고 큰소리로 화답하다면
이 두 단어가 사람들의 머리에 각인되어 전략이 뭔지는 몰라도
그저 매사를 "멀리, 크게" 생각하면서 살아간다면
갈등은 줄어들고 궁극적인 이익을 함께 향유하는 선진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공감하는 분들은 오늘 저녁모임부터 시작해주시길 바란다.
한 알의 씨앗이 땅에 떨어지면 머지않아 들판은 초원으로 변할 것이다.
나와 나라를 위해서
우리 다같이 건배할 때마다 "멀리! 크게!"를 외쳐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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