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혜영
승인
2024.11.02 10:31
의견
0
[문혜영 문학산책] 소환하다 / 문혜영
가물가물 멀어져간
결코, 돌아오지 않는 시간
문득 그런 날 있다
뜬금없이 불러내 오고픈 무대 하나
살아온 날들은 매 순간 다 토막극 같다
이게 무슨 짓이람
인형놀이, 그림자놀이 하듯
소환된 무대에 온기 넣으려
시에 생명 입히고 있는 나
이 안타까운 놀이는 대체 언제 멈추려나
시간은 그냥 떠나지 않고
벽화를 새기고 가나 보다
내 가슴, 벼랑 같은 허공에
저작권자 ⓒ 더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