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강균 배우, 연기자 [사진=더코리아저널]


[신강균 걸침탐구] 웃고만 있는 친구ᆢ

눈속에서 드라마 촬영ᆢ

계절이 안맞아 골목길의 엄청난 눈을 치우느라 스탭들이 고생ᆢ

치매노인에게 설욕하다ᆢ

이번엔 내가 치매가 아니라 치매걸린 주인공을 보고 안쓰러워하는 노인ᆢ

말을 거는데 웃고만 있는 친구ᆢ

어제까지 그렇게 같이 웃고 지냈는데 ᆢ

웃고'와 웃고만'의 사이에 묘한 벽이 흐른다ᆢ

제정신이라는게 이렇게 행복한가ᆢ

아니 웃고만 있는 저 친구가 행복한가ᆢ

뒤의 북한산과 도봉산이 에베레스트가 됐다ᆢ

빨갛고 노란 단풍사이 어쩔줄 몰라하는 겨울ᆢ

오랫만에 들른 북서울 꿈의 숲은 설산의 순백공간에 둘러쌓였다ᆢ

눈으로 이엉을 엮은 한옥한채만

여기가 시간이 지나는 곳이라는 걸 짚어주고 있다ᆢ

[사진=신강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