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혜영 문학산책] 마지막 수(수)

문혜영 승인 2024.12.15 17:03 의견 0
문혜영 시인, 작가 [사진=더코리아저널]


[문혜영 문학산책] 마지막 수(수)

귀족이지만 농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무소유 삶 지향했던 톨스토이

490ha의 너른 영지 다 내어주고

자신의 유언대로 가볍게 누웠다

어린 날 마법의 지팡이 찾아헤매던

그 숲속에, 아무 표식도 없이

여행하며 숱하게 떠난 자리 보았다

지구 다녀간 그들 생애 더듬다보면

마냥 무덤덤할 수 없었지만

오늘 장방형 무덤 앞에서

지축 흔들리는 줄 알았다

내 가슴 속 번지는 울림으로

대문호의 마지막 수(수)

그 기막힌 정석을 읽고,

[사진=문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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