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 논설위원 [사진=더코리아저널]
[천지인 칼럼] 업장소멸(業障消滅) 무엇이 문제인가 ?
우리 주변에는 항상 어떠한 현상들이 생기고 있다.
자신과, 가정과, 직장, 사회단체, 도시, 국가 그리고 세계와, 우주...
이렇게 다양하게 그러면서도 그리 진지하게 인식되지 않는 현상들 속에서 종종 우리는 자신의 눈길을 끌거나 귀를 기울이게 하는 특별한 현상을 발견한다.
지금의 자신의 삶에는 분명 과거의 업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남들과 똑같은 노력을 하는데도 제대로 되는 일이 없을 때 사람들은 과거 생의 업장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게 되고, 그 업(業)을 없애버리고 싶어 한다.
업(業)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업장소멸(業障消滅)이다.
어느 날 조주(趙州)스님을 찾아와 고통을 호소하는 제자에게 “방하착(放下着)”이라고 했다.
그말은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짓눌린 삶의 무게에서 벗어나라”는 뜻이다.
제자는 “한 물건도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무엇을 내려놓으라십니까”라고 하자, 스님은 “그러면 착득거(着得去)하시게”라고 했다.
마음속의 욕심과 집착, 분별심을 버릴 수 없다면 지고 가라고 한 것이다.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면 누구나 자유인이 된다. 미워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갖고 싶은 마음, 모두 내려놓고 살아야 한다.
만 생명을 위한 차별 없는 사랑은 업장(業障)을 녹이는 유일한 힘이다.
진정한 수행의 경지에서 빛이 발현되며. 그 빛으로 지혜를 얻어 업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주는 근원적 힘이 되는 것이다.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과거의 틀에서 벗어날 수는 있다.
과거의 틀를 바꿀 수 있는 길은 업장소멸이며,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않는 참 지혜이다.
새로운 지혜의 눈으로 일체의 생활을 자유롭게 할 때에만 비로소 자신의 업장이 소멸되고 해탈할 수 있다.
업은 업보(業報) 또는 업과(業果)의 의미로도 쓰이며, 행위에 따라 받는 과보를 뜻한다.
이를 인과응보 또는 인과율이라고 한다.
부처님은 고의로 짓는 업은 과보를 받지만 고의가 아닌 업은 과보를 받지 않을 수 있다고 하였다.
아무리 좋은 환경이라도 내면이 어두우면 모든 일이 힘들고, 외부환경이 아무리 나빠도 자신의 내면을 밝게 하면 사방이 밝아지는 법이다.
우리가 수많은 스승을 통해서 새로운 지식을 얻고 있지만 그것은 단편적이고 지엽적일 뿐이다.
그보다는 각자의 삶 속에서 보다깊고 의미 있는 성찰을 배워야 한다.
이때 발견된 현상이 바로 사건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것은 무언가 의미 있는 것이다.
개인의 경우엔 무신경하게 살다보면 어떤 때는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느낄 사이 없이 지내는 수가 많다.
단체에서의 경우엔 대다수의 무관심과 소수의 과민반응으로 표출 될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주변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조금만 주의해보면 이런 일상적인 차원의 삶 속에서도 해결하고 극복해야 할 문제들은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다.
그 문제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를 깨닫기는 여간 어렵지 않지만 미리 그 문제에 대해 심각해질 필요는 없다.
이것은 다시 말해서 문제가 있음은 직관을 통해서도 알 수 있으나 그것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를 알아내는 데에는 깊고 차분한 사유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과정을 인식이라는 범주에 사람이 자신의 삶의 주위에서 생기는 제반 현상을 불러오고 일으키는 원인을 찾아내며, 더 나아가 그 법칙성을 깨닫는 것이다.
수 없이 많은 문제 속에 집착하면 끝도 없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모두가 그 나름대로의 자체 문제일 뿐이라는 것이다.
모두가 짐을 지고 있는 것이다.
업을 짓는 것도 자신이요, 업에서 벗어나는 것도 자신이다.
부처님은 악업을 몸으로 짓는 행동과 입으로 짓는 말과 마음으로 짓는 생각으로 삼분하였다. 이를 신업(身業), 구업(口業), 의업(意業)의 삼업이라고 한다. (중아함경)
<자신이 알지 못하면 끝없는 방황으로 이어지리라.>
무엇이 문제인가는 - 결국 나는 누구인가로 귀결된다.
'업이란 스스로가 지어서 받는 것일 뿐으로 기꺼이 스스로 해결하리라.'
자아를 죽이면 심연의 자아를 찾으리라.
말로는 쉬울지 몰라도 바로 자신의 아상(我相)을 버린다는 것이다.
자신이 아상(我相이 죽어야만 업장소멸(業障消滅)이 되고, 비로소 얼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합장
[사진=천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