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의학박사, 클래식애호가 [사진=더코리아저널]
[김민석 뮤직박스] 슈베르트: 현악 4중주 1번 B flat장조 D. 18
오늘 감상하실 곡은 프란츠 슈베르트의 현악 사중주 D. 18입니다.
이 작품은 슈베르트가 1810년 불과 13세의 나이에 작곡한 초기 실내악 작품으로 그의 최초의 다악장 현악 사중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 곡은 1890년에야 출판되어 80년간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안에는 어린 슈베르트의 음악적 재능과 실험 정신이 깃들어 있습니다.
첫 번째 악장은 안단테로 시작해 무거운 분위기를 띠며, 곧 여러 키로 이동하며 다양한 색채를 보여줍니다. 제1바이올린이 주도하는 역동적인 선율과 첼로의 반복 음형이 어우러져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합니다.
두 번째 악장인 미뉴에트는 단순하고 섬세한 멜로디로 청중에게 안정감을 제공합니다. 모든 악기가 약음기를 사용하여 연주하며, 마치 오래된 음악 상자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애잔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트리오 부분에서는 키의 변화와 함께 약간 더 밝은 느낌을 더해 악장의 대조를 이루며, 다시 미뉴에트로 돌아오면서 감정을 정리합니다.
세 번째 악장 안단테는 유려한 선율과 함께, 약간 더 길고 느긋한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3/4 박자의 부드러운 리듬 속에서 제1바이올린이 독주와 같은 역할을 하며 중심적인 멜로디를 이끌어 갑니다. 이 악장은 마치 슈베르트의 가곡을 듣는 듯한 서정적 감동을 전하며, 조화로운 화성과 단순한 구조 안에서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마지막 피날레 작품 전체를 유쾌하고 활기차게 마무리합니다. 이 악장은 춤곡 같은 리듬과 반복되는 음형으로 첫 악장의 주제를 떠오르게 하며, 작품의 통일성을 강화합니다. 특히 두 번째 박자에 강세를 주는 독특한 리듬 처리와 다양한 조성으로의 이동은 음악적 긴장감을 더하면서도 경쾌한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이 초기 작품은 슈베르트의 성숙한 후기 현악 사중주와 비교하면 더 간결하고 소박하지만, 어린 작곡가의 창의성과 실험적 시도가 돋보이는 곡입니다. 오늘은 멜로스쿼텟의 1971년 연주음원입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SCHUBERT: String Quartet No. 1 in B flat major D. 18
I. Andante - Presto vivace 6:27
II. Menuetto 3:52
III. Andante 4:09
IV. Presto 3:02
김민석 올림
슈베르트: 현악 4중주 1번 B flat장조 D. 18
[사진=김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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