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주 바나나롱갤러리 대표 [사진=더코리아저널]
[기고 강문주] 재밌게 사는게 중요하다
대학연구소 연구원 시절 IMF 로 연봉 1200 으로 알고 면접 갔다가 1000만원 이라고 깎이고 나왔다.
병이 들어(어란이집은 혹독했고 지금 정부처럼 썩을 대로 썩어 가난한 이웃의 아이들 보조금과 간식비로 건물을 올리더라) 광안리 해변 옆에 파파가 친구 빈 가게를 얻어주셨는데 갤러리 같은 가게를 차려놓고 도서대여점에 살아서 그냥 월급을 받으며 책을 읽자고 했다.
선배들이 그 귀한 돈으로 #밥딜런 곡이 나오는 밥딜런 에서 맥주를 사줬다. 숙현언니는 그 긴 계단을 굴러내려 왔다는데 젊어 좋은 건 어디 부러졌단 소리는 없었다.
거기서 밥딜런을 알았고 #하루키 가 하는 술집은 아니었지만 12월 31일에 타종을 듣겠다고 모여앉은 아는 교수님들까지 보고는 아마 그만 갔던 거 같다.
그냥 마셔야 하고 운영해야 해서 하는 술집의 로망이 가능한 시절이었고 이에 동조해 어느 부잣집 아들이나 딸이 그들 모두를 위해 술독을 푸는 사립대학 놈팽이들이 모인 골목과 성당 사이에서 나는 12살부터 지냈다.
우리는 올라가고 싶으면서도 그냥 여기 우글우글 모여서 쓰잘데없는 시간을 사탕처럼 까먹을 수 있어 신났던 놈들이다.
우리는 그저 이기는 것보다 이러다 걸어서 #광안리 해변으로 가서 한캔 더 하고 새벽 내내 하는 해장국 집에서 소주 한잔 더 털어넣고 해뜨는 걸 같이 봤다고 학교 가서 입을 털고 싶어했다.
우린 그 정도로 우리가 덜 가난하고 그 정도의 부를 가진 걸 알았고 그래서 세상을 덜 미워했다. 우린 그걸 정 이라고 불렀다.
[사진=강문주]
[사진=강문주
#롯데백화점대전점 1F POP UP 전시장
#바나나롱갤러리
#프린트에이드
#whynot?
#양조장
#대전양조장 X 이홍석작가
코로나 때 신작 발표 이어서
[사진=강문주]
너무 각 잡고 진지한 척하고 뭐가 더 있는 것처럼 구는 미술에 신물 난 후 증세들
작가들과 대화 좀 해봤는데
미학교수들과 철학교수들과 대화 좀 해봤는데
한 25년 해봤는데
상담 30년 남 속 이야기 좀 들어봤는데
좀 살아본 오십대 중반인데
계속 공부 좀 해봤는데
재밌게 사는게 중요하단 파파의 말이 맞았다구......
[사진=강문주]
[사진=강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