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수 조흔세상] 고전은 주해서 없이 책을 보지마라!
괜찮아요!!
원서로 읽지 않아도, 그리고 자기 생각으로 읽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괜히 주눅 들지 않아도 됩니다.(제가 그랬다는 이야기입니다^^;)
나이 들어서도, 대체 뭔말인지, 모를 책들이 많지요?
나이들었다는 핑게로, ‘000읽기’같은 책을 보게 되었는데, 평생 알아듣지 못했던 책이, 그냥 이해가 되더라는. 예를 들면, 헤겔의 정신 현상학과 변증법 같은 것입니다.
그러고보니, 김용옥 선생이, 로마서 강해에서, 고전은 ‘주해서 없이 읽지마라’한 말이 생각났습니다.
또한 ‘소독素讀(흴소 읽을 독)이라도 해놓아라!’는 것도. 어려서, 뜻을 몰라 떠듬떠듬이라도 읽어두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읽은 것도, 어느 때, 확연히(내 생각에!) 뜻을 알아진다는 뜻입니다. 알아야 할 주변 것을 알게 되고 또는 경험이 있어야 하는 것은 경험이 쌓여야 가능한 것입니다. 앞에서 말한 정신현상학은, 발달한 뇌과학적 지식이 도움이 됐을 것입니다. 변증법은,… 꼬리에 꼬리를 묻는 탐구를 해보니,.. 그것이 단순히 정반합이 아니라, 정신 현상학 비슷한 프로세스로 점차 명료해지더리는 경험을 한 뒤에 대략 알아듣게 된 것이지요.
김용옥 선생 책에서 읽은 것인데, ‘내이 불외’, 어려서는 배운 것을 안으로 집어넣고 밖으로 내지 마라’는.
아마도, 어려서 읽은 것이 단견이 될까해서 그런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마땅이 이래야 한다’같은 말에 괜히 주눅들지 마시라~~~~
* 헤겔은 『정신현상학』을 한편으로 의식이 진리를 찾아 나서는 긴 여정으로, 동시에 정신이 자신을 드러내는, 즉 정신이 자신을 현상하는 과정으로 이해한다. 이러한 이중적인 기획은 진리에 대한 첫 걸음마 단계로부터 참된 진리에 도달하게 되는 의식의 역사가 동시에 정신이 자신을 드러내는 과정과 동일한 과정을 거친다는 헤겔의 관점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체계의 서론으로 계획했던 작업이 의도치 않게 길어지면서 『정신현상학』이라는 독자적인 책으로 나오는 과정에서 발생한 혼돈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 <헤겔의 정신현상학 읽기>, 정미라 - 밀리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