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준 언론정보학 박사, 경영컨설턴트 [사진=더코리아저널]


[김세준 종횡무진] 트럼프를 선택한 펜실베이니아 이야기 / 최준석

1. 왜 펜실베이니아였나?

지난 미국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가 '그네 주'(swing state)로 주목받았다.

투표함을 깐 결과, 펜실베이니아는 트럼프를 선택한 걸로 나왔다.

왜 펜실베이니아는 그네 주인가?

트럼프 취임식을 앞두고 펜실베이니아를 조금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읽었다.

'분열하는 제국'.

트럼프 1기 출범을 앞두고 나왔나, 그렇다. 그간 나는 책을 제대로 읽지 않았다. 그러다가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정색을 하고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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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1개 국가가 대립하는 미국

저자는 미국을 11개 지역으로 나눈다.

'뉴네덜란드', '양키덤' '타이드워터' '딮사우스' '레프트 코스트'..펜실베이니아는 '미들랜드'라고 저자는 부른다.

펜실베이니아는 윌리엄 펜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딴 지명이다.

윌리엄 펜은 영국 왕 찰스 2세로부터 영국보다 더 넓은 이 땅을 받았다.

받은 이유는 '우리 아버지가 빌려준 돈 안받을테니, 미국 식민지에 땅 좀 달라'였다.

찰스2세는 빚탕감 받는 조건으로 펜실베이니아를 윌리엄 펜에게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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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퀘이커 교도가 세운 펜실베이니아

윌리엄 펜은 퀘이커 교도다. 나 역시 퀘이커 교도가 어떤 배경을 가진 사람들인지 잘 몰랐다. 책에 나오는 걸 보면 이렇다.

"펜실베이니아는 가장 논란이 많았던 종교(퀘이커)를 믿는 사람들이 건설했다.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17세기 후반 당시 퀘이커들은 급진적이고 위험한 세력으로 간주됐다."(1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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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이커교도는 모든 사람의 내면에 성령을 모시는 내면의 빛이 있다고 믿었다...그들에게 목사나 주교, 교회는 불필요한 존재였다. 모든 인간은 근본적으로 선하며, 사람은 다른 이가 자신을 대해주길 바라는 그대로 자신도 다른 사람을 대해야 한다고 믿었다."(1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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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이커교는 폭력과 전쟁을 강하게 거부하고 평화를 추구했다. 퀘이커는 이 같은 교리를 너무나 경직되고 엄격히 적용한 나머지 1660년대에 미들랜드에서 영원히 지배력을 상실했다."

4. 퀘이커 교도의 땅 이후

윌리엄 펜은 펜실베이니아에 유럽 이민을 받아들이는 데 대단히 성공했다. 다른 식민지들이 사람이 없어 절절 매는 것과 달리, 펜실베이니아에는 단기간에 많은 유럽 이민자가 몰려왔다.

책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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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펜의 성공적인 홍보 전략 덕분에 정착민이 끊이지 않고 밀려왔다. 미들랜드는 다원적인 사회가 되면서 영국적인 특색이 눈에 띄게 희석됐다. 이는 미국이 미국적인 사고와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두고두고 영향을 미치게 된다."(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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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왜 미들랜드?

미들랜드의 수도는 필라델피아다.

미국 건국을 앞둔 주요한 회의가 열린 곳이 필라델피아.

"식민지 중 미국의 전형적인 모습에 가장 가까운 사회는 식민지 시대가 거의 끝날 무렵에 출현했다. 1680년대에 형성된 미들랜드는 다양한 문화와 언어가 뒤섞인 관용적인 사회였다. ..그들이 바라는 건 그저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인이 자신들을 내버려두는 것뿐이었다....미들랜드 문화는 필라델피아 주변과 애팔래치아 산맥을 넘어 미국 중부를 휩쓸었다....북미 대륙에서 가장 일반적이면서 표준적인 문화를 형성하고, 중요한 정치 국면에서 종종 킹메이커 역할을 했던 것이 바로 이들이다."(133쪽)

"미들랜드는 오랫동안 미국 표준어로 채택된 방언이 생겨난 곳이고, 미국 정치의 흐름을 점치기 위한 풍향계 역할을 했다. 노예제 폐지부터 2008년 대선에 이르기까지 미국을 달군 모든 사안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부동층 표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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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기타 책 속 문장.

"윌리엄 펜은 영국 내전 기간에 의회파 편에서 싸웠다가 나중에는 왕정복고를 지지하는 등 정치적 바람을 잘 탄 자수성가형 인물이었다. 크롬웰은 몰수한 아일랜드 땅을 하사해 그를 부자로 만들었다. 그렇게 부자가 된 윌리엄 펜은 나중에 찰스 왕에게 1만6000파운드를 빌려준다. ...1680년 (윌리엄 펜의 아들인) 윌리엄 펜은 찰스 왕이 아버지에게 진 빚을 탕감해주는 대가로 4만5000제곱마일에 달하는 식민지 땅을 하사받았다. ...영국 전체 면적보다 넓은 그 지역은 선친 이름을 따 펜실베이니아로 불리게 되었다."(136쪽)

**트럼프를 선택한 펜실베이니아라는 곳에 대해서는 약간 알았다.

이제 왜 트럼프인지, 트럼프는 뭘 하려는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 (출처 최준석 발췌)

[사진=김세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