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강균 배우, 연기자 [사진=더코리아저널]


[신강균 걸침탐구] 너'는 어떤 꽃이 될까ᆢ

어제의 나'가 묻는다ᆢ

나' 같냐고ᆢ

느닷없이 스튜디오에서 4년전 프로필사진을 올려놓았다ᆢ

깜짝 놀랐다ᆢ

누구? ᆢ

사자의 깃털로 카메라에 들이댔던 사파리 시절ᆢ

심보선 시인의 말처럼, 나'가 당신의 눈과 몸을 돌아나오면 너'가 되는데 과연 너'는 지금도 그때의 질주본능이 남아있는가ᆢ

현대미술관 도자 사이에 나'를 끼었다ᆢ

역시 이정환 시인의 말처럼, 인간은 흙이니 그 위에 씨앗을 뿌리면 무엇이 돋아나려나ᆢ

너'는 어떤 꽃이 될까ᆢ

환자역 촬영을 끝내고 분장버스에 오르는데, 갑자기 버스를 몰고 뛰쳐나가고픈 충동이ᆢ

질주를 멈춘 미래의 나'가 탈주를 시도한다ᆢ

세계를 여행하던 너'가 탈출을 감행한다ᆢ

미담을 줍던 나'가 월담을 하고, 글의 탈고를 하던 너'가 탈골되고 있다ᆢ

운전대를 놓고 옷을 갈아입었다ᆢ

탈주를 접고 남은 질주를 시작한다ᆢ

수염은 깎였지만 자유가 자랐다ᆢ

멀리 구름꽃이 피었다ᆢ

너' 닮은ᆢ

[사진=신강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