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일현 마케터, 기획자 [사진=더코리아저널]


[맹일현 훈수일기] 어머니의 밥

때가 되면 더 생각나는 어머니의 밥. 아무리 흉내를 내도 다르다. 그 맛이 아니었어. 엄마의 손맛이 가미가 되지 않아서일까

배추김치 손으로 길게 찢어

밥숟가락에 수북이 올려서 먹고 싶다.

엄마가 해주신 따끈하고

하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밥이 그립다.

엄마가 해주신 밥이라 생각하고 하얀 쌀밥에 김치를 찢어서 올려 먹었다.

이 맛이 아니었어.

엄지 검지로 김치를 쭉 찢었어야 했을까.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엄마가 계시면

다시 해달라 하고 싶다.

입맛 없다고

하얀 밥에 물을 붓고

김치 길게 찢어 올려준 어머니의 밥이 그립다

(출처 ㆍ작가 박정숙)

[사진=맹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