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 논설위원 [사진=더코리아저널]


[천지인 칼럼] 잃어버린 우리 역사(歷史)

한민족의 시원에 대한 기록에는 한인시대부터인 것으로 나오는데, 삼성기(三聖記)상권을 보면, -우리 한(桓)의 건국은 가장 오래되었는데, "一神이 있어 사백력(斯白力)의 하늘에서 홀로 변화한 신(神)이 되시니 광명은 우주를 비추고 큰 교화는 만물을 낳았다" -라고 되어 있다.

'사백력(斯白力)'은 시베리아의 한자식 표기이고 이후 한인은 7대를 전했는데 역년을 알 수 없다고 한다.

이 기록은 한인의 시대가 고고학적으로 보면 시베리아지역에서의 구석기시대에 해당함을 보여주는 내용으로 '돌을 쳐 불을 일으켜서 날 음식을 익혀 먹는법(石發火始敎熟食)'이 그것이다.

오늘의 중국이 있기까지 한족은 물론 조선족, 흉노족, 돌궐족, 거란족, 몽골족, 여진족 등 아시아의 여러 민족 조상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보태진 것이다.

따라서 역사상의 중국은 조선족의 나라도 한족의 나라도 흉노족의 나라도 몽골족의 나라도 여진족의 나라도 아니며, 이들 민족이 함께 어울려 이룩한 나라다.

그래서 중국을 다민족 통일국가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국가주석 시진핑은 2017년 당시 미국 대통령 트럼프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은 역사상 중국의 일부였다.”라는 망언을 하였다.

오늘의 한반도가 역사상 중국 땅의 일부였다고 만천하에 공포를 한 것인데, 역사의식이 부족했던 한국정부는 함구하고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시진핑의 망언을 승인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한국의 국격과 국위를 여지없이 손상시킨 이런 망언이 나왔을 때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즉각적인 반박성명이 나왔어야 했다.

국가의 근본을 건드려도 아무런 반응이 없으니 한국을 얕잡아 본 중국은 최근 들어 김치와 한복마저도 중국이 원류라는 억지 주장을 서슴없이 늘어놓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조작한 동북공정의 논리를 바탕으로 역사 침략을 넘어서 문화침략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주역(周易)에서 비롯된 속담에. ‘서리가 내리면 곧 얼음도 언다(履霜堅氷至)’ 했듯이, 역사, 문화침략 다음에 올 것은 무엇일까. 가벼운 서리가 내리는 걸 보고 겨울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다음에 옛날에 중국 땅의 일부였으니 한국 땅덩어리를 내놓으라고 할 것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중국은 역사상 한국의 일부였다” 저자 심백강은 이렇게 말했다.

“ 바이칼은 우리 역사의 출발점이고 발해만은 우리 문화가 꽃을 피웠던 곳이며 한반도는 한민족의 최후의 정착지이다.

오늘 한국인은 한반도라는 좁은 땅에 살고 있지만 우리의 혈관 속에는 웅혼한 대륙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이다.

시진핑은 “한국은 역사상 중국의 일부였다”라고 말했지만 그 근거를 분명히 제시하지는 못했다.

어떤 주장이 근거를 통해서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허한 구호에 불과할 뿐이다.

나는 “중국은 역사상 한국의 일부였다”라는 나의 주장이 구호로서 그치지 않고 자료로서 뒷받침되게 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러시아의 역사학자 유엠부틴은 1982년에《고조선(古朝鮮)》이라는 책을 발간하였으며, 러시아 고대사 세미나에서 이렇게 말했다.

“고조선은 1천년 간 중국 지배를 받지 않은 독자적 문화를 발전시켜왔으며, 한사군은 현재 한국 국경 밖에 있었다.

동북아 고대사에서 단군조선을 제외하면 아시아역사는 이해할 수 없을만큼 단군조선은 아시아 고대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런데 일본이나 중국은 없는 역사도 만들어내는데, 한국인은 있는 역사도 없다고 그처럼 중요한 고대사를 부인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고, 도대체 알 수가 없는 나라이다.”

일본 학자 오향청언(吾鄕淸彦)씨가 쓴 책을 보면 "사마천의 '사기'(史記) 25권은 단군 조선이 중원 대륙을 지배했었다는 역사적인 사실을 거꾸로 뒤집어서, 마치 중국이 단군 조선을 지배한 것처럼 힘겹게 변조 작업을 해 놓은 것이다."

그리고 "한나라의 漢이라는 국호 자체도 옛날 3한 조선의 韓이라는 글자를 그대로 빌려 간 것에 불과하다"고 말이다.

우리의 역사가 대충 어느 정도 변조가 되었는가를 피부로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합장

[사진=천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