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희 조각가 [사진=더코리아저널]


[박상희 메타포] 매화음과 섬 / 조각가 박상희

여기는 섬이다.

육지와

다리로 연결되었으나

섬이 주는 낱말의 고독과 내 안의 여백,

도시에서 갖지 못하는 감성의 느낌이 좋아

나는 강화도를 섬이라 부른다.

우리들 각자의 가슴에는 섬 하나씩 갖고 있지 않을까?

결코 잊지 못할 그리움을 묻은 곳,

또는 극한의 아픔과 사랑,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의 한 조각을 봉인한,

그런 섬.

나는 장 그르니에의 섬을 연상시키는 이 단어의 질감과 향을 좋아한다.

고인돌이 있고 시인 천상병이 썼다는 귀천의 시비와 갈매기,

우리 어머니 분홍빛 치마저고리 같은 진달래 곳곳 피어있는 이곳에 가끔 벗들이 멀리서 찾아주어 즐겁다.

무용가들과 헌법학자,

또 다른 봄날의 시인 둘과 매화음(梅花飮)을 즐긴 일박이일.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라~~~

[사진=박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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