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희 도시공학 박사, 한세대교수 [사진=더코리아저널]


[권창희 도시탐구] 경기도 주요 10개 도시의 스마트시티 성과 분석: 데이터 중심의 심층 고찰 / -권창희

스마트시티는 현대 도시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 사회적 혁신의 종합체다. 경기도의 주요 10개 도시가 스마트시티 경쟁에 나선 가운데, 각 도시의 성과는 도시 계획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할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번 분석은 데이터 활용, 공간 효율성, 탄소중립 성과, 사용자 만족도, 어포던스 설계 등을 기준으로 도시별 성과를 비교하고 이를 토대로 한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1. 데이터 활용도와 도시 경쟁력

데이터는 스마트시티의 핵심 자산이다.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도시는 도시 관리의 최적화와 시민 서비스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 분석 결과 화성시와 수원시는 데이터 활용도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다른 도시와의 격차를 보였다. 화성시는 실시간 교통 관리 시스템과 도시 에너지 소비 분석을 통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었다. 수원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시민 참여 플랫폼을 통해 주민들의 정책 결정 참여를 강화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안산시와 남양주시는 데이터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들 도시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며, 데이터 활용을 위한 정책적 방향성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향후 이들 도시는 데이터 인프라 확충과 데이터 활용 역량 강화를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2. 공간 효율성과 도시 구조

스마트시티의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공간 효율성이다. 이는 도시 공간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성남시와 고양시는 공간 효율성 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성남시는 도시 재개발 과정에서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여 상업, 주거, 공공 시설 간의 균형을 이루었다. 고양시는 다층적 공간 활용 모델을 적용하여 도시의 다양한 요구를 효과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그러나 의정부시와 평택시는 공간 효율성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평택시는 개발 중심의 도시 확장이 진행되면서 공간 활용의 비효율성이 증가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좁은 도심 공간과 인구 밀집으로 인해 공공 시설의 접근성과 활용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이러한 도시들은 공간 재구조화와 최적화 전략을 통해 공간 효율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3. 탄소중립 성과와 지속 가능성

탄소중립은 스마트시티의 필수 요소로,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의 핵심 지표다. 화성시는 탄소 배출 저감 기술과 신재생 에너지 활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도시는 태양광 발전과 전기차 인프라 확대를 통해 친환경 도시로 자리 잡았다. 수원시는 녹색 건축과 친환경 교통 수단을 적극 도입하여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있다.

반면 안산시와 남양주시는 탄소중립 성과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안산시는 산업 도시로서의 특성상 대규모 탄소 배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남양주시는 친환경 에너지 도입 속도가 느리고 관련 정책이 미흡한 상황이다. 이들 도시는 환경 기술 투자와 정책적 지원을 통해 탄소중립 목표를 향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4. 사용자 만족도와 시민 참여

스마트시티의 성공은 궁극적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달려 있다. 사용자 만족도와 시민 참여는 이를 측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수원시와 성남시는 시민 만족도와 참여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수원시는 시민들이 도시 정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주민들의 정책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성남시는 시민 맞춤형 서비스와 공공 데이터 개방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반면 의정부시와 평택시는 시민 참여와 만족도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의정부시는 시민 참여 플랫폼의 부재와 제한된 공공 서비스로 인해 시민들의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 평택시는 대규모 개발 사업으로 인해 시민들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 도시는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공공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5. 어포던스 설계와 행동 유도성

어포던스는 스마트시티 설계에서 도시 공간이 어떻게 행동을 유도하는지에 대한 개념이다. 이는 도시의 사용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화성시와 고양시는 어포던스 설계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화성시는 공원과 커뮤니티 공간을 통해 시민들의 상호작용과 활동을 장려하는 설계를 적용했다. 고양시는 다양한 연령대와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유연한 공간 설계를 도입하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안산시와 남양주시는 어포던스 설계에서 약점을 보였다. 이들 도시는 공공 공간 설계가 부족하고, 시민들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환경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포던스 설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도시 설계에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

6. 도시 간 협력과 균형 발전의 필요성

경기도의 10개 도시는 각기 다른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 분석 결과, 화성시와 수원시는 스마트시티 선두주자로 자리 잡으며 다른 도시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그러나 안산시와 남양주시는 여러 지표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하며 개선이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다.

스마트시티의 성공은 단순히 기술의 도입에 그치지 않는다. 각 도시가 가진 고유한 특성을 살리고, 데이터와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시민 중심의 접근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도는 도시 간 협력과 상생을 통해 모든 도시가 스마트시티의 혜택을 누리는 균형 발전을 이룩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경기도를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스마트시티 지역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상

[자료 권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