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 모닝노트] 기적은 만남으로부터 옵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만남 속에 살아갑니다.
사람과의 만남뿐만 아니라,
한 권의 책,
낡은 물건 하나,
영화 한 편,
연극 무대의 한 장면,
계절의 바람결,
길가의 풀꽃 하나도 우리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그래서 기적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기적은 언제나 작고 사소한 만남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숨어 있습니다.
언젠가, 나를 살게 한 것은 누군가의 손길이었고
한 줄 문장이었고
낯선 도시의 노을빛이었습니다.
지쳐 있던 어느 밤,
책장에 꽂혀 있던 책 한 권이 손에 들어왔습니다.
그 속의 짧은 문장 하나가 긴 한숨을 덜어주고, 다시 시작할 힘을 주었습니다.
어느 비 오는 오후,
작은 영화관에서 본 한 장면이 내 안의 잊힌 꿈을 다시 불러내기도 했습니다.
바람은 내 마음을 스쳐 지나가고
사진은 떠난 것들을 위로해 주고
낡은 물건 하나가 잃어버린 시간을 불러냅니다.
자연은 매번 다른 모습으로 나를 위로합니다.
봄의 부드러운 향기,
여름의 시원한 빗방울,
가을의 붉은 단풍,
겨울의 고요한 눈송이.
계절은 늘 나에게 ‘괜찮다’고, ‘조금만 더 걸어가라’고 말해 줍니다.
그렇게 만난 것들은 내 안에 작은 기적이 됩니다.
오래된 사진 한 장,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
우연히 흘러나온 노랫소리,
길모퉁이에서 마주친 낯선 풍경 하나까지도.
그 작은 순간들이 쌓여 삶은 조금씩 방향을 바꿉니다.
그래서 나는 믿습니다.
오늘의 만남이 내일의 기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내가 무심히 스쳐가는 그 모든 것들이
언젠가 내 마음에 작은 불빛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부디 오늘 당신에게도 그런 기적이 있기를 바랍니다.
문득 마음에 들어오는 한 줄 문장이,
누군가의 작은 웃음이,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 한 자락이
당신의 오늘을 다독여 주길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서로에게,
그리고 세상에,
작고 큰 기적이 되어 살고 있습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세상은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당신의 오늘이
만남의 축복으로 더욱 빛나길,
작은 기적들이 곁에 머물길,
조용히 마음 담아 기도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