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 논설위원 [사진=더코리아저널]


[천지인 칼럼] 한류의 영향력(1) ... K-컬처

1990년대 초, 한국은 문화개방의 물결 앞에 섰지만, 과거 문화가 강대국의 특권이었으며 그 중심엔 일본 대중문화가 있었다.

오랜 시간 금지되었던 일본 대중문화의 점진적 개방은 한국 사회의 문화적 자존감과 외부 자극 사이의 긴장을 상징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변화는, 이 문화개방이 역설적으로 한국 대중문화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각성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로 고통받던 시기에, 우리는 다른 한편으로는 ‘한류’의 씨앗을 틔운 시발점은 1997년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그리고 2000년대 초반 겨울연가가 아시아를 휩쓸며, 한류의 첫 물결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한국 대중문화는 점차 스스로를 산업화하고, 콘텐츠로 구조화하며, 국가적 전략산업으로 성장했다.

K-컬처는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를 총칭하는 용어로, 음악(K-Pop), 드라마(K-드라마), 영화(K-무비), 음식(K-푸드), 뷰티(K-뷰티)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한국 문화의 소프트파워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 잡았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한류'라는 단어는 아시아 일부 지역에 국한된 현상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 빌보드 차트와 그래미 어워드, 영국 브릿 어워드를 휩쓰는 K-팝,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 순위를 장악하는 K-드라마와 아카데미를 석권한 K-영화는 더이상 낯선 소식이 아니다.

드라마와 영화는 한국인의 삶, 감정, 사회 문제 등을 심도 있게 다루며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궁금증과 호감을 증폭시켰다.

K-드라마 속에서 등장하는 치킨, 떡볶이, 라면 등 한국 음식은 이제 전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와 맞물려 김치 등 발효 식품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으며, 소셜 미디어와 한류 스타들의 홍보 효과가 K-푸드 열풍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혁신적인 뷰티 제품과 트렌디한 패션 스타일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유리알 피부', '동안 메이크업' 등 K-뷰티 용어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될 정도이다.

그리하여 한류는 이제 세계 속에서 ‘한국’이라는 이름을 다시 쓰고 있다.

그 밑바탕에는 한국의 역동적인 경제 성장과 민주화 과정에서 형성된 역동성과 에너지가 문화 콘텐츠에 고스란히 담겨 전 세계인에게 매력적으로 비치고 있다.

특히 빠른 변화와 도전 정신, 그리고 때로는 아픔까지 담아내는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준다.

그들은 이제 한국 문화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적 감성을 이해하고 자신들의 삶과 접목시키려 한다.

이 현상은 한류가 문화적 영향력을 넘어, 정체성과 가치관의 수출 수단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이 한류의 영향력은 단순히 문화 콘텐츠 수출을 넘어 한국의 국가 이미지 제고, 관광객 유치, 한국어 학습 열풍, 그리고 한국 제품에 대한 호감도 증가 등 다방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제는 K-컬처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백범 김구 선생이 소망했던 '높은 문화의 힘'이 현실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문화가 국경을 넘어 마음을 흔들 때, 그 나라는 단지 주목받는 것이 아니라 영향을 미치는 주체가 된다.

K-컬처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21세기 한국의 정체성과 가치가 세계와 만나는 방식이다.

그리고 그 파장은 전 세계 문화산업의 혁신을 주도하는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