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배정선 기자]


[더코리아저널 부산취재본부 배정선 기자]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2025)가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부산 영화의 전당을 중심으로 성대한 막을 올린다.

1996년 첫 출범 이후 아시아 영화의 등불로 자리해 온 BIFF는 올해 30주년을 맞아 더욱 오롯한 정체성과 변화의 비전을 제시하며, 관객과 영화인 모두에게 특별한 순간을 선사한다.

▶경쟁 부문 신설, BIFF의 도전과 혁신

올해 BIFF의 가장 큰 변화는 아시아 영화를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경쟁 부문 신설이다. 총 14편의 작품이 ‘부산 어워드’를 놓고 경합하며, 대상·감독상·심사위원특별상·배우상·예술기여상 등 다섯 개 부문에서 수상이 이뤄진다. 이는 BIFF가 단순한 축제를 넘어 평가와 교류의 장으로 새 지평을 열려는 분명한 선언이다.

▶다채로운 상영작, 아시아 영화의 연대

올해 영화제는 64개국 241편의 공식 초청작을 비롯해 총 328편이 상영된다. 이 가운데 약 90편이 월드 및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첫선을 보인다. ‘Korean Cinema Today’, ‘Icons’, ‘Vision’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아시아와 세계 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조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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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과 폐막, 별들의 향연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No Other Choice)로 선정돼 일찍이 큰 화제를 모았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 이병헌이 맡았으며, 폐막식은 배우 수현이 진행한다.

특별 시상 부문에서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이 이란의 거장 자파르 파나히 감독에게, 한국영화공로상은 정지영 감독에게, 까멜리아상은 대만의 실비아 창(Sylvia Chang) 감독에게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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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함께하는 열린 축제

BIFF는 언제나 관객 중심의 영화제였다. 올해 역시 ‘Actors House’, ‘아주담담’, ‘오픈 토크’, ‘마스터 클래스’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며, 영화인과 관객이 직접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야외무대 인사, 커뮤니티 BIFF, 다양한 부대행사도 부산의 가을을 영화의 열기로 가득 물들이고 있다.

3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는 특별 프로그램 “아시아영화의 결정적 순간들”을 통해 지난 역사를 되짚는 동시에, 경쟁 체제를 통해 미래로 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는 아시아 영화의 연대와 다양성을 강화하고, 부산이 세계 영화산업 속에서 차별화된 위상을 확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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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BIFF는 30년의 성취를 기념하는 동시에 또 다른 30년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축제와 비평, 아시아와 세계, 영화와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이 특별한 10일의 여정은 부산의 밤하늘을 영화의 별빛으로 수놓으며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