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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산' 작성자 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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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산 시담] 모기가 쏜 메일
[박미산 시담] 모기가 쏜 메일 / 박미산 사촌오빠가 죽었어요 이북을 몇 차례나 들락거렸대요 이쪽에서 죽였는지 저쪽에서 죽였는지 유디티는 국경을 여러 번 넘나들수록 목이 짧아진다네요 목숨이라는 말, 스무 살엔 실감나지 않았어요 오빠가 죽었다니까 아무렇지 않게 몸을 얻고 싶었어요 글썽이던 내 무릎이 그의 무릎에 겹쳐지고
박미산
2024.10.02 17:59
오피니언
[박미산 시담] 청평사
[박미산 시담] 청평사 삼십 촉 백열등을 반으로 나눈 노량진 여인숙 밤새 손을 맞잡고 뜬눈으로 지새운 당신 방에 가지런히 놓였던 당신과 나의 신발 어디에 있나요? 당신의 뒤꿈치를 마지막으로 본 건 입영 전날 눈 쌓인 전나무를 눈물이 후려치던 날이었어요 당신과 나 사이엔 두 개의 길만 있었어요 안개처럼 소리 없이
박미산
2024.09.15 21:23
오피니언
[박미산 시담] 동인천역, 1973
[박미산 시담] 동인천역, 1973 /박미산 닥터 지바고, 졸업, 러브스토리, 키네마극장에서 함께 본 그들은 의사, 약사, 혁명가, 시인, 소설가로 다가가는 장미였고 화수조합에서 숫자놀음을 하는 난 찢어진 아카시아였다 아카시아도 장미도 디제이에게 쪽지를 건네주던 별 다방, 짐 다방, 카펜터스의 Close to yo
박미산
2024.09.01 23:26
오피니언
[박미산 시담] 스카이 캐슬
[박미산 시담] 스카이 캐슬 구정물이 아우성치며 흐르다 그대로 얼어버린 가난한 빙판길 연탄재를 밟고 비탈진 길을 올라간다 꼭대기엔 대문도 없는 푸석한 집이 있었다 엄마는 우아한 성을 뜨개질하며 항상 같은 노래를 했다 너희들은 용이 되어야 한다고 꽁꽁 언 시궁창 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면서도
박미산
2024.08.17 17:43
오피니언
[박미산 시담] 봄비, 쓰다
[박미산 시담] 봄비, 쓰다 /박미산 꽃비들이 길을 터주네 시간을 데리고 오래전 떠나온 길로 소풍 가는 날은 항상 비가 왔지 논두렁 밭두렁을 걸어가던 송도는 단골 소풍지였네 낯 뜨겁던 사춘기가 송도에 있었네 검은머리갈매기가 아슬아슬하게 떨어질 것처럼 ‘산다’는 것이 목구멍에 시커멓게 걸쳐있었지 난파된 사춘기
박미산
2024.08.04 17:17
오피니언
[박미산 시담] 사춘기
[박미산 시담] 사춘기 / 박미산 밀리고 밀린 땀에 교복 블라우스가 푹 젖는다 매일 매일 내 몸이 젖고 버스가 젖고 흙길이 젖어 푸른 강이 되길 바랐다 한 알의 모래마저 뒤채지 못하는 만원버스 창밖은 개나리와 진달래가 활짝 피었는데 나의 눈동자엔 흙먼지만 찍힌다 안내양이 버스를 빵빵하게 부풀린다 그래도 나로부터
박미산
2024.07.21 13:26
오피니언
[박미산 시담] 알파별 스피카
[박미산 시담] 알파별 스피카* / 박미산 사람들이 벽돌을 하나씩 빼내갔다 우리는 알알이 흘러내렸다 과외를 받던 아이들은 무너져 내리는 소리를 듣고 돌아오지 않았다 우리가 벽돌을 쌓아올린 집에 사라진 아버지 대신 낯모르는 얼굴들이 드러누웠다 담배연기가 내 방을 점령했다 처음 가져본 나의 방엔 중학영어, 국어문제집들이
박미산
2024.07.07 15:53
오피니언
[박미산 시담] 바니와 주디 -난숙에게
[박미산 시담] 바니와 주디 -난숙에게 츄바스코가 바다와 싸우고 있는 순간 그녀와 난 그 바다를 사랑했다 태양은 가득하고 바니와 주디가 아닌 우린 거친 바다와 텅 빈 천문대를 사랑했다 닥터 지바고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누구를 위하여 종이 울리는지 모르지만 우린 이유 없는 반항을 사랑했다 그녀는 시인이 되겠다고
박미산
2024.06.23 17:54
오피니언
[박미산의 시담] 용동 큰우물
[박미산의 시담] 용동 큰우물 아이들이 물에 잠겨 있다 두레박을 내린다 손수건을 가슴에 단 갑례, 동순이가 올라온다 또 한 두레박을 퍼 올린다 덕인이, 종찬이, 천기가 두레박에서 쏟아진다 술 한 잔 마실 때마다 물안개 같은 아이들이 큰 우물을 돌아 배다리로 간다 헌책방을 지나 창영국민학교 운동장 햇살이 머물던 자리
박미산
2024.06.08 17:50
오피니언
[박미산 시담(詩談)] 파란 바지
[박미산 시담(詩談)] 파란 바지 그 애의 부음 소식이 문자로 날아온 건 새벽이었다 해방촌에 사는 아이들은 학교 가는 것보다 굶는 게 더 쉬웠다 굶어 죽는 아이들, 전염병이 돌아 죽는 아이들, 하늘의 계시라고 개척교회 목사는 말했고 무당은 신장님 단련이라고 해서 굿을 하기도 했다 용케 살아난 우리들은 공장으로 학교로
박미산
2024.05.25 19:17
오피니언
[박미산의 시담(詩談)] 성례의 부엌
[박미산의 시담(詩談)] 성례의 부엌 보리밥이 설설 끓어 넘친다 자기 키보다 높은 가마솥 뚜껑을 민다 그 애가 부지깽이로 아궁이를 휘젓는다 솔방울 솔잎 나뭇가지 공책 나부랭이 그 애 손에 닿으면 모든 것이 불꽃이 되었다 아궁이 재가 흩어지고 연탄재 하얗게 쌓여가는 골목을 지나 석유곤로에서 밥물이 흘러넘치는 점심에
박미산
2024.05.11 18:48
오피니언
[박미산 시담(詩談)] 시인
[박미산 시담(詩談)] 시인 인천 창영국민학교 앞 손을 꼭 잡은 남매 여자아이는 교문 안으로 들어가고 오빠는 구두통을 메고 세상 안으로 돌아간다 흙먼지 뒤집어쓴 구두를 지전으로 바꾸면서 세상을 닦아냈다, 오빠는 까맣게 터진 왼손으로 내 오른손을 뜨겁게 잡고 말을 잇지 못해 시인이 되었다, 나는 오늘도 오빠의 잃어버
박미산
2024.04.27 13:04
오피니언
[박미산 시담(詩談)] 사라진 동네
[박미산 시담(詩談)] 사라진 동네 / 박미산 그를 버린 순간 나와 함께 성장했던 고향은 나의 발치에서 사라졌다 날아오거나 날아가거나 그건 그의 사정이다 그를 버린 건 배신행위가 아니다 기억은 무자비해서 어떤 사람의 영혼도 머무르게 하지 않는다 귀에 익지 않은 눈에 익지 않은 곳에서 나를 길들였다 지금까지
박미산
2024.04.13 19:36
오피니언
[박미산의 시담(詩談)] 두꺼비집
[박미산의 시담(詩談)] 두꺼비집/ 박미산 이 마을의 내력은 짧다 이북에서 넘어온 어른들이 마을에 들어온 순간 삽시간에 늙어 버렸다 어른들을 바라보던 아이들도 겉늙어버렸다 조로증을 앓는 아이들이 죽어 나갔다 대가 끊긴 집에선 토막 울음소리가 들렸다 공수 내린 무당이 방울을 흔든다 방울에 매달려 있던 말이 우수수
박미산
2024.03.30 07:24
오피니언
[박미산의 시담(詩談)](3) 문둥이 마을에도 무지개는 뜨고
[박미산의 시담(詩談)]3 문둥이 마을에도 무지개는 뜨고 /박미산 나무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여우비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다 문둥이 촌을 지나 공동묘지를 넘는다 신발 소리가 들려온다 발걸음을 멈춘다 따라오던 발걸음이 사라진다 풀벌레, 산새 소리도 들리지 않고 내 발걸음 소리만 산에 가득하다 사촌오빠의 등에 업혀 집
박미산
2024.03.16 06:48
오피니언
[박미산의 시담(詩談)] 진가의 돌멩이
[박미산의 시담(詩談)] 진가의 돌멩이 남자는 늘 같은 행동을 반복했지 때에 절은 창푸파오*를 입고 돌멩이를 날렸어 남자가 던진 돌멩이는 해가 갈수록 까맣게 익었어 눈이 와도 열매가 매달리던 포도밭 시도 때도 없이 잘 익은 열매가 인천교까지 휭휭 떨어졌어 달빛을 삼킨 열매를 씨도 뱉지 않고 먹었어, 우리는 새까맣게
박미산
2024.03.02 11:18
오피니언
[박미산의 시담(詩談)] 왕가네 당근은 쑥 쑥 자랐어요
[박미산의 시담(詩談)] 왕가네 당근은 쑥 쑥 자랐어요 / 박미산 푸른 몸으로 쪼그리고 앉아있어요 수건 두른 머리위로 땡볕이 걷힐 때까지 허리 한번 펴지 못하는 어머니, 초록 이파리에 숨어 어머니를 따라 전진하는 왕가의 시선, 몸빼 바지 속에 떨리는 다리 옮기며 땅을 팠지요 무심한 척 호미를 들고, 당신을 기다리는 아
박미산
2024.02.22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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