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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우 동서남북] 우리 시대 결혼과 육아는 욕심이 되었다.
[정지우 동서남북] 우리 시대 결혼과 육아는 욕심이 되었다. 적지 않은 청년들이 결혼이나 육아가 나에게 '욕심'에 가깝다고 생각하곤 한다. 아이 키우는 일은, 양가에서 몇 억쯤 지원 받아서 10억쯤 하는 대단지 아파트를 살 수 있고, 양가 집안 중 한 쪽이 아이를 돌봐줄 수 있으며, 아이를 원어민들만 있는 영어유치원
정지우
2024.08.25 11:05
오피니언
[정지우 동서남북]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정지우 동서남북]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개인적으로 나는 이십대 때부터, 사회문제를 이야기할 때 '사회구조'만을 강조하는 담론에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그 이유는 상당히 단순했다. 20대의 나는 이 세상의 문제를 파헤치고, 사회를 비판하면서도, 내 인생을 살아야했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며 거대담론을 성찰하
정지우
2024.08.10 16:50
오피니언
[정지우 동서남북] '둔감'함으로 삶을 이끌고 나가야 한다
[정지우 동서남북] '둔감'함으로 삶을 이끌고 나가야 한다 20대에는 한없이 예민한 사람이 되는 게 목표였다. 예민하다는 것은 그만큼 감수성과 창조성이 뛰어나고, 통찰력 있게 많은 것들을 포착할 수 있다는 의미라 믿었다. 그러나 요즘 나의 목표는 오히려 둔감해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지나치게 예민하면, 그만큼 스
정지우
2024.04.20 06:17
오피니언
[정지우 동서남북] 교육이 바뀌어야 희망이 있다
[정지우 동서남북] 교육이 바뀌어야 희망이 있다 교육지원청의 교권보호위원회 심의위원으로 위촉되었다. 올해부터, 학교에 있던 교권보호위원회는 일괄적으로 폐지되고 모두 지역 단위의 교육지원청에서 '교권침해' 문제를 다루게 되었다. 그래서 올해부터 사실상 지역 단위에서 수많은 학교들의 교권침해 문제를 다루게 되었고, 나도
정지우
2024.04.14 17:06
오피니언
[정지우 동서남북] 처음으로 책 표지에 낙서를 했다.
[정지우 동서남북] 처음으로 책 표지에 낙서를 했다/ 정지우 아내는 내가 가져온 책을 보더니, 엄마는 없다면서 슬퍼하는 시늉을 했다. 그러자 아이는 "내가 엄마를 그려줄게."하고 곧장 크레파스를 집어 들었다. 오른팔 깁스가 아직 풀리지 않은 채로, 간신히 크레파스를 들고 엄마곰을 그리는 걸, 내가 도와주었다. 엄마곰은
정지우
2024.03.30 18:00
오피니언
[정지우 동서남북] 개업한 사람의 시간
[정지우 동서남북] 개업한 사람의 시간 퇴사를 하고 개업을 한 지 100일 정도 지나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 회사를 다닐 때는 대개 회사에서 주는 일을 위주로 하면 되었지만, 개업을 한 사람은 그래선 곤란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는 일거리를 많이 받으면 바쁘지만, 일거리가 없으면 비교적 여유 있게 있어도
정지우
2024.03.19 14:53
오피니언
[정지우 동서남북] 나는 믿음을 먹고 자랐다
[정지우 동서남북] 나는 믿음을 먹고 자랐다.부모님은 언제나 날 믿어주었다. 주변에 보면, 자식들을 매우 엄하게 키우거나 하나부터 열까지 간섭하면서 자기 뜻대로 하려는 부모들도 많았다. 그러나 나의 부모님은 나에게 거의 모든 걸 맡겨두었다. 하고 싶은 걸 하게 했고, 그럼에도 내가 공부도 성실히 잘하고, 엇나가지 않은
정지우
2024.03.06 06:00
오피니언
[정지우 동서남북] 인간은 해방될 수 없다
[정지우 동서남북] 인간은 해방될 수 없다 인간은 해방을 바라지만, 사실 해방될 수 없다는 게 인생의 진리가 아닐까 싶다. 기독교는 죄에서의 해방을, 불교는 욕망에서의 해방을 수천년간 노래했다. 마르크스는 노동자 해방을 이야기했고, 요즘 사람들은 경제적 자유로 인한 노동에서의 해방을 외친다. 그 모든 '해방'에 대한
정지우
2024.02.19 15:15
오피니언
[정지우 동서남북] 나는 자꾸 10년을 생각한다.
[정지우 동서남북] 나는 자꾸 10년을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10년 뒤를 생각하며, 오늘의 삶을 판단해보는 습관이 있다. 이대로 10년이 흘렀을 때, 내 삶이 기대된다면 나는 제법 잘 살고 있는 것이라 믿는다. 반면, 이대로 10년이 흐르는 게 그다지 기대되지도 않고, 불안하거나 권태롭게만 느껴진다면, 지금 내
정지우
2024.01.28 18:33
오피니언
[정지우 동서남북] 비평가는 인용을 할 수 있다.
[정지우 동서남북] 최근 한 소설가가 자신의 소설에 대한 비평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을 이유로, 비평에 소설 인용하는 것을 거부한 일이 있었다는 칼럼을 읽었다. 그에 따라, 결국 비평이 실리기로 했던 책은 해당 글만이 제외된 채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자세한 사실은 진위를 따져봐야 알겠지만, 칼럼 내용이 진실
정지우
2024.01.14 18:49
오피니언
[정지우 동서남북] 지난 한해의 결실
[정지우 동서남북] 2023년은 나에게 참으로 많은 변화와 일이 있었고, 그래서 여러모로 절절하게 느낀 점이 많았다. 그렇게 깨달은 점을 몇 가지로 정리해보았다. 1. 결단이 필요한 때 결단을 하지 않으면, 사람은 점점 병이 든다. 삶에서는 어떤 종류든 결단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그 결단할 시점을 놓치면 점점 병
정지우
2024.01.06 18:43
오피니언
[정지우 동서남북] 관계 맺기의 방식
[정지우 동서남북] 아마도 삶에서 가장 중요한 고민 중 하나는 '어떤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것인가'가 아닌가 싶다. 돌이켜 보면, 내가 청년 시절 원했던 사람들은 아주 명료했다. 그건 흔히 지성인이나 예술가라고 할 수 있을 법한 사람들이었다. 가령, 나는 알베르 카뮈가 살았던 프랑스나 어느 시절 살롱
정지우
2023.12.16 07:33
오피니언
[정지우 동서남북] "루피처럼 혼자서 모험을 떠나네."
[정지우 동서남북] 오늘부로 회사를 떠나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다.여동생은 내게 "루피처럼 혼자서 모험을 떠나네."하고 말했다. 만화 는 루피가 돗단배를 타고 홀로 여행을 떠나며 시작한다. 그런 생각을 못했는데, 여동생의 말을 들으니 정말 그런 셈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다시 홀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구나, 하고 말이다.
정지우
2023.12.09 09:02
오피니언
[정지우 동서남북] 아이의 '다정한 자질'
[정지우 동서남북] 유치원 상담 주간에, 선생님은 아이의 가장 큰 장점이 '다정함'이라고 말해주었다고 한다.내심 똑똑함 같은 건 아닐까, 하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다정함'이라는 말이 나와 약간은 놀라기도 했다. 자세히 들어보니, 아이는 누구든 혼자 노는 아이가 있으면 곁에 가서 함께 놀아주고, 누구에게나 친절하며, 다정
정지우
2023.11.25 18:27
오피니언
[정지우 동서남북] '냉철함'과 '공감'
[정지우 칼럼] 인간이 가진 최고의 능력 양대산맥은 '냉철함'과 '공감'이 아닐까 싶다. 두 가지는 가장 다르다고 할 정도로 반대되는 능력이지만, 알고 보면 인간이 정신적으로 가장 성숙했을 때 동시에 쥐게 되는 능력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두 가지 능력 모두 우리의 정신이 가장 생생하게 살아있을 때 가장 정확하게 발
정지우
2023.11.18 15:54
오피니언
[정지우 동서남북] 인생의 의미
[정지우 동서남북] 인생의 의미예전에 나는 인생의 의미는 매우 복잡하고 심오한 것이라 막연히 믿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인생의 의미란, 그보다 매우 심플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의 의미는 그저 '타인에게 무엇을 주는가'로 정의된다는 생각이다. 내가 타인에게 줄 수 있는 바로 그것이 대개 인생의 의미가 된다. 얼마 전
정지우
2023.11.11 19:02
오피니언
[정지우 동서남북] 나의 글쓰기
[정지우 동서남북] 불안을 견딜 수 없을 때면, 나는 늘 글을 썼다. 무엇보다도 내가 나의 마음을 투명하게 알고 싶을 때, 나는 늘 글을 썼다. 온통 싱숭생숭한 마음들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걱정들과 온갖 비수 같은 걱정들이 여기저기서 날아들 때면, 나는 늘 글을 썼다. 글쓰기는 마치 그 모든 것들을 해치우는 무기와
정지우
2023.10.28 21:24
오피니언
[정지우 동서남북] 인생이란 '아웃풋'의 향연 그 자체이다
[정지우 동서남북] 어떤 측면에서 보면, 인생이란 '아웃풋'의 향연 그 자체이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인풋'을 경험하지만, 그 모든 것은 아웃풋을 예정하고 있다. 사실, 아웃풋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인풋에는 다소 아쉬운 데가 있고, 피다 만 꽃처럼 느껴지는 면이 있다. 인풋 그 자체를 무한히 즐길 수도 있겠지만, 삶
정지우
2023.10.0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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